축산물 물가 전년비 9.54%↑ 쇠고기 자급률 13년만에 30%대로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산 축산물 대신 수입산이 우리 밥상을 점령할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산 축산물이 공급 차질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로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과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9.54% 상승했다. 2014년 6월 12.62%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보다는 5배가량 높다. 특히 AI파동으로 계란값은 1년새 61.11% 급등했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도 각각 4.50%, 4.73% 각각 올랐다.

국내산 축산물 가격 상승요인은 AI와 구제역 등 가축 감염병 유행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은데서 비롯됐다. 특히 구제역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 전국 86곳 가축시장이 잠정폐쇄되면서 한우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9일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은 1㎏에 7만8017원으로 전날보다 2085원 올랐다. AI 사태로 공급이 줄어든 닭고기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9일 중품 1㎏에 5531원으로 지난달 31일 4890원 13.1% 올랐다.

이를 틈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외국산이 밀려 들어오고 있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마트에서는 5~9일 전주 대비 국내산 쇠고기 매출이 19.6% 감소한 반면 수입산 매출은 12.0%늘었다. 수입산 돼지고기 매출 증가율도 16.9%로 국내산 5.7%보다 높았다. 아직 돼지 구제역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역시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에 앞서 발생한 AI 파동으로 들어온 수입 계란은 이미 동났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계란을 지난달 23일부터 판매를 시작, 열흘만인 이번달 2일 모두 판매됐다.

AI나 구제역이 걸린 가축은 유통되지 않고, 익혀 먹으면 안전하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수입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구제역 확산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져 가격마저 오르면 소비자입장에서는 국내산보다 외국산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쇠고기 자급률은 2003년(36.3%)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부문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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