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만’ 잘 나가는 유통업계 -지난해도 3사 모두 실적 늘어 -다만 후발주자 활약은 시큰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억 소리 나는’ 상승세다. 편의점 업계가 지난해 전국에 점포수 3만점을 넘어섰다. 실적도 유통업계 다른 채널과 구분되는 성장세를 구가 중이다. 1인가구와 혼밥ㆍ혼술 문화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특히 편의점 ‘빅3’인 CU, GS25와 세븐일레븐은 올해 성공가도가 예상된다. 수년간 편의점 업계는 이들 3개 업체가 1~3위를 독식해 왔다. 그 뒤로 4위 미니스톱, 5위 신세계위드미가 세를 불리고 있지만 빅3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다. 빅3와 후발 업체들간 점차 벌어지는 격차에 대해 업계는 “운영 역량의 차이가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13일 편의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1위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5조526억원, 영업이익 2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6%, 18.3% 증가했다. GS리테일은 5조6027억원의 매출액(전년대비 20.4% 상승), 2132억원의 영업이익(13.1% 상승)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매출도 3조7040억원(11.7% 상승), 영업이익 490억원(8.4% 상승)을 기록했다.
빅3는 점포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CU는 지난 한해 동안 점포수가 1448개 늘어났다. 같은기간 GS25는 1443개, 세븐일레븐은 556개 점포수가 증가했다.
업계 4~7위는 연간 오픈한 점포수를 모두 더해도 CU의 확장수에 미치지 못했다. 점포수가 2326개(2016년 말 기준)로 국내 4위인 미니스톱은 지난해 점포를 136개 늘렸고, 1700여개 점포를 가진 위드미는 700여개 정도 매장 수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365플러스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90개로 2015년말 374개 대비 16개 늘어났고, 서희건설은 로그인(LOGIN) 점포를 20여개 늘렸다. 하지만 점포수는 160여개에 불과하다.
이들 후발주자들이 확장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위드미는 70만원, 로그인은 30만원의 월회비만을 받으며 점주들을 유인하고 있다. 신규점포 오픈과 기존 점주들의 브랜드 전환 모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드미는 3년내 점포수 5000개 돌파, 로그인은 연간 점포수 300개 돌파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럼에도 실적은 미미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이미 저만치 앞서나간 CU와 GS25의 경영 노하우를 따라잡지 못한다”며 “최근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데, 이마저도 기존 업체들은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제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편의점 도시락, 대형 편의점 업체들이 연간 상시 진행하고 있는 ‘원 플러스 원(1+1)’, ‘투 플러스 원(2+1)’ 행사 노하우는 기존 업체들이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급기야 편의점 사업을 단념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한화갤러리아는 운영하던 편의점 브랜드인 씨스페이스(C-Space) 사업을 지난해 접었다. 2014년부터 사업을 매물로 내놓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의점 빅3 중 1개 브랜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이전 계약 만료때 저렴한 연회비의 다른 편의점으로 업종 변경도 고려해봤지만, 식품이나 프로모션에서 기존 편의점에 따라오지 못했다”며 “이익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업종을 변경할 생각을 접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