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되는 롯데 ‘쇼핑몰 통합’ -미래성장에 필연 수순 공감대 -콘셉트 살리는 ‘부분통합’ 유력 -조직개편 이후 작업 구체화될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옴니채널 구축을 통한 온ㆍ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서둘러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옴니채널’에 대한 역량 강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그룹 임원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2020년에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래성장 주역인 옴니채널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던 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의 옴니채널 구상의 중심에는 롯데그룹 쇼핑몰의 통합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은 롯데닷컴과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 등 총 5개다. 이들 사이트는 현재 각자의 콘셉트에 다른 플랫폼과 결제방식 등을 갖추고 있다. 롯데그룹은 조만간 조직개편과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들 사이트에 대한 통합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현재 이들 다섯개 쇼핑몰의 부분통합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의 쇼핑몰 통합의 중심에는 ‘효율성’이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처럼 5개 사이트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은 검토대상이 아니다. 각자 사이트가 운영해온 노하우와 프로모션이 효과를 보고 있는 시점에서 사이트를 하나로 묶는 것은 되레 비효율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거듭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런 혁신의 중심에는 옴니채널 확대와 롯데그룹 내 온라인 사이트의 통합이 자리해왔다.

실제 롯데그룹 내 온라인 쇼핑몰은 5개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많은 비효율성을 초래해 왔다. 다양한 소비계층을 갖고 있어 여러가지 콘셉트로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큰 틀에선 의류 잡화와 생활가전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이들 쇼핑몰의 업무가 중첩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사이트 디자인과 결제방식 등이 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정부분 복잡한 부분도 있었다.

이에 롯데그룹은 마케팅적인 부분은 살리는 대신, 검색서비스와 결제 프로세스 등 이용 방식을 부분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옴니채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픽(온라인몰에서 상품 주문 후 롯데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서비스)과 엘포인트(L Pointㆍ롯데그룹의 통합 포인트 제공 서비스)도 사이트 통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서비스가 구체적인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이트 부분통합에서 이들 서비스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롯데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마트는 쿠팡에서 2명, 이베이에서 1명을 포함한 온라인 커머스 부문에서 총 4명의 상무보를 영입했다. 이들은 전문임원으로, 그룹 내 순환 보직이동에서도 제한된다. 현재 롯데마트 내에서 맡을 구체적인 업무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의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선 롯데마트의 인사이동도 쇼핑몰 통합과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통합의 윤곽은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사업을 담당 부서로 이관한 뒤에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각 사이트에서 어떤 부분을 통합하고 어떻게 통합할지는 현재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만 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돼 23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24일부터는 새로 편성된 조직에서 정상 업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쇼핑채널 통합 논의도 이르면 24일부터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