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누구나 꿈꾸는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약속하는 성스러운 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꿈꾸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코 녹록치 않다. 누구는 호텔에서 수많은 하객들을 초청해 성대하게 치르는가 하면 누군가는 일반 예식장도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망의 대상인 스타들의 스몰웨딩 바람은 반갑기만 하다. 'N포세대'로 불리며 연애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이들에게 스몰웨딩은 '가성비 갑'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연예계에서 불기 시작한 스몰웨딩 바람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우리가 아는 결혼식이라면 보통 이렇다. 신랑 신부가 결혼식 시작 전 식장에서 친구와 친지들을 맞이하고 이어 본식에서는 신랑 신부가 입장한 뒤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축가, 양가 부모님께 인사, 신랑 신부 행진, 기념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 각종 이벤트가 추가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랑 신부와 가족들이 폐백을 하면 결혼식은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커플들이 이렇게 결혼했고, 그것이 당연한 절차라 여겼다.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조사한 2016년 평균 결혼비용 조사에서는 예식 비용으로만 평균 약 2,9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잣집 자녀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중요한 점은 순수 예식 비용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신혼집 마련 비용과 혼수 및 예단 비용은 제외돼 있다. 이 모든 비용을 합한다면 약 2억 7,200만원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온다.이 때문에 일부 신혼부부들은 집을 마련하는 대신 예식을 생략하기도 한다. 허례허식으로 점철된 예식이 불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장 함께 살 집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지만, 일륜지대사인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부에게 두고두고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남을 수밖에 없다. 언젠가 여유가 되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지만 먹고 사는 게 바쁘다보니 생각할 틈이 없다. 그렇다고 대충 결혼식을 올릴 수도 없으니 참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다.연예계에서 불기 시작한 스몰웨딩 바람은 이런 고민을 하는 커플들에게 희소식처럼 들린다.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예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으며 덩달아 남들과 차별화된 결혼식을 올렸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결혼식이 추억보다 피로감만 남긴다는 점과 비교하면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결혼식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스몰웨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다.물론, 스몰웨딩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부모 세대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다. "뿌린대로 거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라면 스몰웨딩에 대해서는 더욱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스몰웨딩을 꿈꾸는 커플들의 확고한 의지와 설득이 중요하다. 여기에 결혼식은 화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줄이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여기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연예인들의 스몰웨딩 바람은 그래서 긍정적이다. "원빈 이나영도 메밀밭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라는 인식은 알게 모르게 비용 때문에 결혼조차 포기해야 했던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바람이 거세게 분다면, 어쩌면 지난 10년간 80조원을 쏟아부은 정부조차 해결 못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