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해운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운 불황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선사간 협력이 대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전형진 해양수산개발원(KMI) 센터장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운시장 불황의 가장 큰 요인은 금융위기 이후 수요의 저성장, 이에 따른 비용 경쟁을 위한 초대형 선박 발주 경쟁 등이다.
전 센터장은 “해운시장의 불황은 세계 경제 및 무역이 둔화돼 해운수요 성장이 둔화되자 이를 타개하고자 (선사들의) 운임경쟁이 가속화 된 데서 시작한다”며 “이어 (선사들이) 비용경쟁을 위한 초대형 선박 발주를 확산하며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세를 야기했고, (이같은 악순환이) 해운 불황의 장기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 센터장은 9년째 이어지고 있는 해운불황이 수요 감소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선주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요 둔화, 공급 과잉이 맞물린 시장에서 기업들은 당연히 비용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해운시장의 불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센터장은 “현재 컨테이너선 시장은 대부분의 항로에서 이익을 얻기 어려운 상태로 선두 기업인 머스크사 조차 이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전체의 최적화가 아닌 자사 중심의 최적화 전략이 승자 없는 치킨게임으로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불황 타개를 위해선 결국 글로벌 선사 간, 아울러 글로벌 선사와 역내 선사 간의 다양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운항이나 선복교환 등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시장 전체의 수급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선박발주 자제 등 공급 측면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 센터장은 “얼라이언스가 협력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협력의 범위를 시장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센터장은 “선사들이 더 이상의 공급과잉 확대를 원치 않으며 압묵적으로 8000TEU급 신조발주를 하지 않았다”며 “향후 몇 년간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 발주가 자제된다면 공급과잉은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으며 운임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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