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밸런타인데이 여친 답례용 30대 연휴 고생한 아내 선물용 지난해 설 직후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종에서 여성보다 남성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연휴에 고생한 아내를 위해 비교적 고가의 선물을 하려는 30대 이상 남성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남성들은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선물하는 여자친구에 답례를 하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이는 24일 삼성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지난해 설 명절 이전 3∼4주 기간과 설 전후기간(설 이전 16일∼이후 14일)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을 일자별ㆍ요일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다. 분석 업종은 할인점, 백화점, 온라인쇼핑(상품권 제외), 홈쇼핑 등 유통업종 이다.
설 다음날 백화점에서 발생한 남성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설 이전 3∼4주 같은 요일 평균치에 비해 무려 141% 증가했다. 설 이틀 뒤에도 평소 대비 119%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여성의 증가율은 모두 66%로 남성과 큰 차이가 난다.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할인점과 홈쇼핑에서 설 다음날 남성의 소비는 평소보다 각각 46%, 3% 늘어났다. 설 이틀 후에도 41%, 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설 직후 이틀 간 할인점 이용액 증가율(15%, 14%)이 남성보다 낮았고, 홈쇼핑에서는 아예 감소하기도(-19%, -11%) 했다.
건당 이용금액에서도 홈쇼핑의 설 직후 이틀 간 남성 이용액은 건당 17만333원으로 평소(12만4825원)에 비해 36%(4만5508원) 증가했다. 여성은 건당 13만1028원으로 24%(2만5517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중에서도 30∼40대 남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30대의 건당 홈쇼핑 이용금액은 평소 13만7883원에서 설 직후 19만9759원으로 45% 급증했다. 40대도 12만9309원에서 18만890원으로 40% 치솟았다.
아울러 20∼30대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하기 위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는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작년엔 설(2월 8일) 엿새 뒤였다.
지난해 설 1∼4일 후 20대 남성 소비자의 백화점 신용카드 건당 이용액은 평소 대비 높은 증가세(35%→22%→ 17%→6%)를 이어갔다. 30대 남성(25%→18%→-2%→4%)과 40대 남성(23%→6%→5%→5%)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여성도 20대(46%→34%→10%→-2%)와 30대(25%→20%→5%→4%)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밸런타인데이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었지만 최근엔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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