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주에 뒤처진 8위에 불과 -현지인 “한국산 브랜드는 10위권 밖”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증가로 호주 내 아시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의 호주 시장 점유율은 불과 3%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호주의 한국산 기초 화장품 수입액은 1271만 달러(한화 약 147억7500만 원)로 호주 내 수입시장 점유율 3.26%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23.22%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체 수입국을 놓고 봤을 땐 태국(1670만 달러), 독일(1543만 달러)보다 뒤처진 8위였다. 기초화장품 수입국 1위는 미국(1억2375만 달러)이 차지했다. 그 뒤를 프랑스(7080만 달러), 영국(2456만 달러)이 이었다.

한국산 화장품 가운데 호주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었다. 3.5%의 수입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8월 기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의 높은 수입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호주 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KOTRA가 최근 현지인을 대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화장품 브랜드 및 제품 3가지를 적어달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산 화장품은 10위권 밖이었다.

호주 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3%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소비는 가처분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가처분소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호주ㆍ미국산 화장품이 현지 시장을 주름잡으며 그간 국내 화장품업계는 호주 시장을 등한시해왔다.

최근들어 상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중국,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계 이민 인구 및 관광객이 급증하며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조영수 KOTRA 시장동향분석실장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수출액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호주 수출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학생이나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아시아산 팩, 색조,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비단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 뿐 아니라 최근들어 미국에서 높아진 K-뷰티의 위상이 한국 화장품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화장품의 호주 수출규모를 늘리기 위해선 시장 규모가 큰 기초 화장품 부문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실장도 “현지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낮아 상대적으로 구매에 부담이 없는 색조 화장품 위주로 찾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초 화장품 부문이 수입 비중도 크고 시장 규모도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조 실장은 “현지 수요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을 내세우기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호주 시장은 아시아 시장과 달리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특색과 명확한 콘셉트가 중요하며, 강점을 잘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모델 중심의 홍보보단 제품 브랜드명에도 스토리와 콘셉트를 담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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