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팽목항을 방문했다 시위대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반 전 총장 측은 ‘연막 작전’을 펴 가며 시위대를 따돌렸지만 떠날 때까지 험구를 피하지 못했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후 4시께 팽목항에 도착했다. 반 전 총장의 방문 소식에 지역 내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반기문 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모여들었다.
분향소에 대기했던 시위대와 취재진은 반 전 총장의 관계자가 ‘분향소가 아닌 실종자 가족 거처로 간다’고 얘기하자 장소를 옮겼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탄 차량은 분향소로 향했고 반 전 총장이 내리자마자 신속히 분향을 진행했다. 반 전 총장 측이 자신들을 속였다는 것을 깨달은 시위대는 재빨리 분향소로 몰려갔고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 반 전 총장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의 팬클럽 격인 ‘반사모’ 회원까지 등장해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시위대는 팽목항 방파제로 향한 반 전 총장을 향해 “기름장어(반 전 총장을 비꼬는 별칭)는 바다로 빠져버리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에서 “정부가 세월호 침몰 때 좀 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애통하고 고통스러운 마음에 제가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이 세월호 선체의 조속한 인양을 호소하자 반 전 총장은 “정부가 인양하겠다는 방침이 분명하고 예산까지 배정된 상황”이라면서 “그 점은 정부를 믿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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