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체부 차관, 직권남용 혐의 부인…“박 대통령 지시 따른 것”
-삼성家 사위 제일기획 김재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액수가 500억원에 육박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제일기획이 후원한 16억원도 박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더해지게 됐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면담을 전후로 이뤄진 지원에서 댓가성이 읽힌다. 다른 대기업들과 최순실 씨 일당 사이에 오간 금품 역시 박 대통령 뇌물액수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특검팀 관계자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이 후원한 16억원도 박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간주하고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특검 측은 최순실ㆍ장시호ㆍ차은택 씨 등이 받은 돈들 역시 박 대통령의 뇌물로 될 가능성 높아 “계속 금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특검은 삼성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과 비덱스포츠 컨설팅 계약 220억원을 박 대통령 뇌물로 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와준 대가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특검팀은 영재센터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6억 2800만원을 삼성이 지원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16억원에 대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강요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차관 등을 강요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김 전 차관의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은 “(영재센터 직원이)지난해 7월 23일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의 지시로 사업소개서를 작성해 건네줬는데 당시 최 씨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성을 해야 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 날은 박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과 24~25일 이틀에 걸쳐 독대하기 바로 전날이다.
특검은 독대 다음날인 25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1번 빙상협회, 제일기획 김재열, 메달리스트 지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파악했다.
결국 최 씨가 급하게 사업소개서를 만들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대통령이 직접 이 전 부회장에게 지원을 이야기한 것이라는 의미다.
김 전 차관은 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 영재센터 후원을 요청한 것 역시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특검은 이러한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김 전 차관과 장 씨를 30일 오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새벽 4시에 귀가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역시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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