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수장 50대 대약진 한화로 시작해 SK가 정점찍어

‘이순(耳順) 가고 지천명(知天命) 온다’

2016년 주요 그룹 연말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던 60대 수장들이 물러나고 변화와 속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50대들이 대거 핵심 자리에 발탁됐다.

이는 특정 한 그룹에서만 나타난 특성이 아니라 연쇄적으로 주요 그룹들 인사에서 나타났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판국에 50대들의 약진이 다른 그룹 인사에까지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화그룹의 조기 연말인사로 시작해 SK그룹이 정점을 찍기까지 주요 그룹을 관통한 인사코드는 50대였다.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를 보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금춘수 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제외하면 다른 주요 인사 대상자들은 모두 1960년대생이었다.

LG그룹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에 1961년생인 정철동 사장을 앉혔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사 이동을 통해 변화의 선봉에 섰다.

SK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50대 전진배치가 더욱 뚜렷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핵심계열사에 있던 60대 경영진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이 자리에 50대들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 대상자 모두 53~58세로 50대가 전면에 포진하는 등 SK그룹은 올해 재계에서 50대 중심의 인사를 주도했다.

이 같은 흐름이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임원 인사 및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에서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들이 있다. 윤준모(61) 현대위아 대표이사와 강학서(61) 현대제철 대표이사다. 두 대표이사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일단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위와와 현대제철 모두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2018년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통상 계열사 사장단의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 탓에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도 최근 인사코드가 적용될지 주목된다.

각각 1957년생인 김승탁 현대로템 대표이사와 김해진 현대파워텍 대표이사는 60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대표이사의 임기는 2018년 3월이다. 2018년 11월까지 임기인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대표이사는 1954년생이다. 1964년생인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10살 차이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1955년생이지만 올해 선임돼 임기가 2019년 3월까지 잡혀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실적이나 성과를 주요하게 보는 인사정책을 바탕으로 한다. 다만 글로벌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폭넓은 경험 등이 모두 주요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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