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평양 주석궁을 500㎞ 떨어진 대전 상공에서도 정확히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럽산 명품무기 타우러스가 공군 전투기 F-15K에 실전배치된다.

공군은 22일 대구기지 제11전투비행단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전력화 기념행사를 거행한다고 밝혔다.

[김수한의 리썰웨펀]‘평양 주석궁 정밀타격’ 타우러스 22일 실전배치…초도물량 10여발 F-15K 장착

이달 초 공군에 인도된 타우러스 초도물량 10여발이 전력화된 것.

이로써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되는 타우러스는 향후 언제든 공군이 가용한 무기군에 포함됐다.

군은 타우러스를 북한 도발 대비용으로 2013년 수입하기로 결정했고, 2015년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 장착을 위한 비행안정성 시험을 실시했다. 지난 6월에는 미정부로부터 미군용 GPS 수신기 장착 승인 및 최종 검사를 거쳐 이달초 초도물량 10여발을 인도받았다.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타우러스는 북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협지역을 피해 저고도로 순항비행이 가능해 적의 레이더 탐지가 더욱 어려우며, 미군용 GPS가 장착돼 북한의 전파교란 활동에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사거리가 500㎞에 달해 유사시 적 방공망 영역을 벗어난 후방 지역에서도 핵무기 시설, 미사일 등 주요 전략목표를 즉시 정밀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공군 전투기가 적 시설 근방까지 날아갈 필요가 없어 전투기와 조종사 생존성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타우러스는 지난 9월 9일 북한의 기습적인 5차 핵실험 직후 우리 군이 공식화한 한국형 3축 타격체계의 핵심 무기이기도 하다.

즉,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일 때,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사일로 타격당했을 때 등 3가지 상황별로 운용되는 킬체인(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KMPR(대량응징보복체계) 등 한국형 3축 타격체계에서 북한을 타격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얘기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전력화함으로써 우리 공군은 평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 효과를 얻게 됐고, 전시 적의 전략표적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하고 정밀한 타격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적이 도발하면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력화 행사에서는 F-15K 전투기에 장착된 타우러스 미사일이 최초로 공개된다.

미사일에는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이라는 글자를 새겨 언제든 유사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영공방위 임무 완수를 기원하는 타우러스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11전비 110전투비행대대장 소윤영 중령(공사46기)dms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적의 도발 원점을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도 높은 실전적 훈련을 통해 명령이 내려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적 핵심시설을 즉각 타격하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오는 2018년까지 타우러스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총 260여발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타우러스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군은 앞서 지난 14일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향후 타우러스를 국산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타우러스급 무기 관련 연구개발을 2018년 정부투자 방식으로 착수하고, 2020년 이후 실제 무기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타우러스는 독일 MBDA(67%), 스웨덴 사브 다이내믹스(33%) 합작으로 설립된 타우러스 시스템즈가 생산하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