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전 의무실장ㆍ간호장교도 의혹 푸는 열쇠 쥐고 있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세월호 7시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전히 높다. 머리 손질에 소요된 1시간15분을 제외한 약 5시간반 동안 박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은 상태다.
14일 증인으로 채택된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청와대 전 의무실장, 간호장교 등 당일 청와대 의무실 관련자들의 근무ㆍ진료사실 확인이 남은 시간 동안의 행적을 밝히는데 핵심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김영재 원장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김 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두 개가 아니지만, 한 번도 공개적으로 해명한 적이 없다.
김영재의원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성형외과 병원으로, 눈, 코, 얼굴 윤곽, 가슴성형과 주름을 없애는 보톡스 시술을 주로 한다. 연예인을 포함한 부유층이 주요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도 김영재의원의 단골로, 보건복지부 자체 조사 결과 최 씨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곳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136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원장을 둘러싼 가장 큰 의혹은 단연 국민적 관심이 쏠린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은 행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의료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인 프로포폴 처방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원장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는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됐다.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도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김 원장은 최근 박 대통령 진료를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대통령 관저에 있는 ‘파우더룸’에서 한 적도 있다고 밝혀 의혹을 키웠다.
김 원장이 주장한 파우더룸은 주치의와 자문의를 역임했던 의료진 상당수가 어떤 장소를 지칭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직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원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7시간의 행적을 푸는 핵심이 될 수도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김 원장은 태반ㆍ백옥주사 등 영양제 주사제와 연관이 있는 ‘기능의학’ 전문가로 알려져 ‘주치의가 모르는 자문의 독대 진료’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참사 당일 청와대에 근무했던 두 간호장교에게도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로, 사석에서 “대통령이 나도 모르게 피부시술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증언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 증인들간의 진술이 엇갈리면 진위 여부를 놓고 국조 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ㆍ팔팔정)를 비롯해 마약성의약품(자낙스ㆍ스틸녹스ㆍ하리온 등)의 사용처도 청문회에서 밝혀질지 주목된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