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시장이 900조원을 넘어섰다.
자산운용시장은 올해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와 수익률 저하 등으로 공모펀드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모펀드가 소외되는 동시운용효과를 우려하며 금융당국의 정책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13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전체 운용자산(공모펀드, 사모펀드, 투자일임) 규모는 설정액 기준 91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말 531조2000억원보다 72.9% 급증한 수치로 연평균 11.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시장은 지난 9월 이미 900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달 말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수는 1만3493개였다. 이는 지난 2011년말과 비교해 38.6% 증가한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8%다.
11월말 일임계약건수는 지난 2011년말과 비교해 180.6% 급증, 5561건으로 나타났고 연평균 24.0%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일임계약이 크게 증가해 전년말 대비 58.4% 늘어났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모펀드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인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양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공모펀드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정점에 이르렀으나 이후 침체기를 맞았다. 지난달말 자산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설정액 규모는 235조8000억원으로 2011년말 보다 25.3%(연평균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대로 사모펀드시장은 2011년 이후 연평균 17.8%의 성장세를 보여 249조5000억원 시장으로 커졌다. 지난 9월엔 사모펀드가 공모펀드 규모를 앞지르기도 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일임시장 역시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11월말 일임계약금액은 430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투자일임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지난해 대형 생명보험사의 보유자산이 일임계약 형식으로 대거 계열 자산운용사로 이관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같은 성장세는 저성장ㆍ저금리의 시장상황 때문으로 해석된다.
태희 선임연구원은 “사모펀드와 투자일임시장의 성장세는 저성장ㆍ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됨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해 새로운 투자처와 수익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의하면 지난 10월말 판매잔고 기준 사모펀드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93.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자칫 공모펀드 수익률이 사모펀드보다 저조한 ‘동시운용효과’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동시운용효과란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투자일임을 동시에 운용하는 경우 공모펀드 운용을 소홀히해 수익률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태희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시장이탈로 인해 공모펀드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시장의 빠른 성장에 따라 향후 동시운용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이 사모펀드 및 투자일임시장에 편중되지 않도록 자산운용업계의 경쟁력 강화 및 금융당국 차원의 정책마련 등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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