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금 좌불안석 상태다. 관세청이 선정을 강행키로 했지만, 일부 면세점 업계를 향한 검찰 수사 손길이 뻗치면서 각종 변수들이 많아 입찰 연기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럭비공 상황’이란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순께 3차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낙점을 받기 위한 후보 기업들의 막바지 유치전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심사에는 롯데와 SK를 비롯해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 HDC신라 등이 참여했다.
특히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롯데면세점 브랜드파워와 지난 27년간의 성공적인 운영 등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내세웠다. 또 최근 중소ㆍ중견 브랜드와의 상생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공헌 사업에도 무게를 뒀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면세점 로비의혹을 둘러싼 청문회,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 사드 보복까지 안팎으로 악재가 계속되면서 대외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K스포츠 재단에 계열사들이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 것은 맞지만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해 제공한건 아니다”며 선을 긋고 면세점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가 면세점 특허에서 탈락해 충격에 빠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지 정황만으로 그룹 총수가 대가를 바랬다고 볼 수 있겠느냐. 그만큼 탈많고 말많은 곳이 면세점”이라고 했다.
워커힐면세점도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와 함께 ‘싼커’를 비롯한 개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다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가치와 주차 편의성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SK네트웍스는 기존 인력들의 고용문제까지 걸려 있어 이번 사업자 선정에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의혹과 관련은 없지만, 관세청이 명확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 HDC신라 역시 속이 타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세계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내놨던 공약을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 역시 관광 인프라 개발 계획과 지역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이 아직도 ‘럭비공’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사업자 선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그동안 준비하던 일들도 중단해야 하고, 강행한다고 해도 ‘뒷말’ 등이 걱정돼 모두들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시내면세점 추가 결정 당시만 해도 부활을 노리는 롯데와 SK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검찰 수사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관세청은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의혹을 받는 업체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관세법상 특허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정되면 특허가 취소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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