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3차 대전의 최대 격전 포인트로 강남이 떠오르면서 업체들 간의 ‘지하철시리즈’ 대결 구도가 눈길을 끈다.
‘지하철시리즈’란 미국 프로야구에서 뉴욕을 연고로 한 두 프로야구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겨루는 것을 말한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자이언츠 등의 팀들이 월시리즈에서 만나면서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해 관중들이 지하철을 타고다니면서 관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시내면세점 3차대전 역시 지하철역을 두고 대기업간의 ‘지하철시리즈’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강남의 지하철 2호선 라인에 위치해 있는 롯데면세점의 잠실 월드타워점과 현대백화점의 삼성동 무역센터점, 9호선이 지나는 HDC신라면세점의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점과 신세계면세점의 반포 센트럴시티가 강남 관광 활성화 공약 등을 내세우며 경쟁 열기를 더해갔다.
잠실 월드타워점을 입지로 내건 롯데면세점은 2ㆍ8호선 잠실역과 연결됐고 현대백화점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2호선 삼성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어 두 기업 모두 싼커들의 이동이 편리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롯데 월드타워점의 큰 장점은 교통의 편리성이다. 서울시내 교통의 중심지 중 한 곳이라서 버스 노선도 많다.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으로 가려면 롯데몰 바로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직행 리무진 버스를 타면 된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테마파크, 롯데호텔까지 모두 잠실역을 사이에 두고 도보 5분 이내로 오갈 수 있어, 쇼핑뿐만 아니라 숙박, 체험관광 등을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면세점은 교통개선 대책방안도 사전에 수립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 주변에 대형버스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불법 주ㆍ정차로 인한 주변 교통체증이 사회 문제로까지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한 교통영향평가를 사전에 진행했고, 이를 통해 총459면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 HDC신라면세점은 9호선 봉은사역 바로 앞에 있고 2호선 삼성역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신세계면세점은 반포 센트럴시티를 중심부로 고속터미널역 지하철 3ㆍ7ㆍ9호선과 28개 버스노선, 공항버스 3개 노선이 연결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싼커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시내 관광지로 이동하는데 편할 뿐만 아니라 고속버스터미널도 위치해 있어 지방으로 가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관광객인 싼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들의 싼커 잡기 전략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연휴 노동절(4월30일~5월2일)에 실시한 조사결과 개별 관광객 비중은 70%에 달했고 중국 SNS 웨이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511명 대상)에서도 72%가 선호여행의 형태로 개별여행을 선택했다.
게다가 싼커들은 주로 2030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이나 지도를 보고 직접 맛집이나 특색있는 관광지를 찾아다닌다.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싼커들은 면세점의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내 면세점에서 만난 한 20대 중국인 커플 관광객들은 “이동할 때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며 “지하철역에서 면세점이 가까운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각 기업들마다 교통 편의성과 면세점 주변 관광지, 면세점 자체 이색체험 제공 등을 내세우며 싼커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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