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ㆍ이은지ㆍ김지헌 기자]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사업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일 한국거래소는 맥킨지가 지난 6월 관련 컨설팅에 착수한 뒤 해외 거래소의 지주회사, 기업공개(IPO) 등 거버넌스를 체계를 정비한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의견을 지난달 내놨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해외 거래소의 성장 전략을 ▷대규모 합병(Consolidator)형 ▷유동성 집적(Liquidity Seeker)형 ▷사업 다각화(Diversifier)형 ▷국내 사업(Domestic Player)형 등 4가지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그간 파생상품 연계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 전략을 취했다”며 “앞으로는 ‘사업 다각화’ 모델로 발전해나가는 전략적 포지셔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거래소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자본시장 발전 전략으로 모험자본시장 적극 육성, 상장지수펀드(ETF)ㆍ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 확대, 금리ㆍ통화ㆍ일반상품 등 차세대 주력상품 육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장 정보 가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장외파생상품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장외채권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맥킨지는 또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전향적인 돌파구로서 국내외 인수ㆍ합병(M&A)과 조인트 벤처(JV) 설립 등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IPO 추진과 연계해 해외 거래소 지분의 인수, 교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지주회사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와 그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여기에는 ▷전사 관점에서의 관리 복잡도 증가 ▷조직 간 정보 장벽에 따른 의사소통 저하 ▷이해 상충으로 인한 의사 결정의 비효율화 ▷인사 형평성에 대한 불만 발생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이 포함됐다.
맥킨지는 “전사 조직은 재무·리스크 관리, 인사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계열사들은 독립 운영 체계를 수립·운영해야 한다”며 “전사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해 상충 영역에서는 지주 톱(top) 팀에서 최종 의사 결정권을 행사해 의사소통 저하, 의사 결정의 비효율화 등의 리스크 요인에 대응해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인사 불만과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에 대해서는 지주 인사팀을 통한 중앙 집중 시스템, 계열사 간 적극적인 인력 교류 시스템 운영 및 임원 교차 인사 등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채남기 거래소 전략기획부장은 “거래소는 최근 격화되는 자본시장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시장 변화나 세계 거래소 트렌드를 종합 진단하게 됐다”며 “이번 컨설팅 결과를 내년 사업계획 등에 반영해 역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하는 데 10억원을 들여 맥킨지에 용역을 맡겼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현재 20대 국회를 통해 재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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