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올해 실적은 다들 좋다. 하지만 내년은 어떤 곳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LG그룹 업적 보고회의 분위기다. 2일 구본무 회장에게 올 한해 성과와 내년 경영전략을 보고하는 LG유플러스를 비롯, 사업부별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LG전자, 또 보고회 단골 1순위 LG생활건강과 LG화학 등 대부분 계열사들의 표정은, 좋았던 올해보다는 시계 제로인 내년의 불확실성에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은 이번 주부터 약 한 달간 계열사별 업적 보고회에 돌입했다. 상반기에는 비슷한 형태의 전략 보고회가 열린 뒤 다시 6개월 여만에 갖는 보고회다. 업적 보고회는 올해 사업 실적과 성과를 총정리하고, 또 다음 해 경영 전략을 그룹 수뇌부와 공유하고 확정짓는 자리다.
올해 업적 보고회의 특징은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이다. 올 한해 계속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쓰고있는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일몰 시한인 내년 대응 전략을, 또 중국발 화장품 특수에 올해 내내 웃었던 LG생활건강도 중국의 불확실성이 골머리다. 2차 전지를 필두로 승승장구하는 LG화학도 중국 회사들의 거센 추격이, 가전의 부활로 미소 지은 LG전자는 중국발 스마트폰의 급습이 내년 화두라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황이 호황기 사이클로 접어든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후발 주자들의 대대적인 설비 확충과 OLED에 대한 투자 확대가 부담스럽다.
이에 그룹 수뇌부가 내놓는 해결책은 “반전 카드”다. 구본무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경쟁의 양상과 환율 등 주요 환경 변수들을 면밀히 검토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글로벌 저성장 등 경영 환경은 비록 어렵지만 어려운 상황을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온 저력을 가지고, 목표하는 바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약 3일간 사업부별로 이뤄질 LG전자의 보고에 주목했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모든 분야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추격과, 주요 소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경기 침체라는 2중고를 돌파할 전략에 따라 그룹 전체의 실적도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에서 하반기 예정된 사장단 인사의 큰 틀도 정해질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가, 환율, 중국의 비관세 무역장벽 등 중요한 변수 대부분이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내 환경도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반전 카드를 잡지 못하는 계열사 또는 사업부는 과감한 인사 조치까지 따를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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