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영렬 본부장, 김수남 총장에게만 보고”
-김수남, 특별본부로 특검 도입에 선제 대응
-靑 문건유출ㆍ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총괄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이 국정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60) 씨 수사를 위해 결국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이영렬<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이영렬 본부장에게 “철저히 수사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본부장은 향후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만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선 검찰청의 수사 상황이 대검에 보고되면 법무부를 거쳐 청와대로 흘러 들어간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미르ㆍ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 외에 특수1부(부장 이원석) 등을 추가 투입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기존 7명이었던 수사팀은 특수1부의 합류로 모두 15명 안팎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수1부는 올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비리 사건을 수사해 홍만표 전 검사장, 최유정 전 부장판사 등 전관 변호사들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공정거래조세조사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등에서도 검사를 차출해 ‘미르ㆍK스포츠 수사팀’에 추가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별도의 수사본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인력으로는 계속 불어나는 의혹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늑장수사로 특검을 자초했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이를 피하려는 검찰의 ‘면피성 뒷북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가 전날 특검 도입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검찰은 자칫 이번 사건을 모두 특검에 내줘야 할 상황까지 갔다. 그러나 김 총장은 이날 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정치권의 특검 논의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수사본부는 앞으로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대기업 모금 의혹을 비롯해 최 씨를 둘러싼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딸 정유라(20)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