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금융회사들이 수익성 저하 위기에 처하자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던 실속형 카드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리워드 360 체크카드’가 오는 21일부터 신규 발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 카드는 금융 소비자들에게 ‘필수 체크카드’로 통하는 인기 상품이다. ‘혜자카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혜자’는 배우 김혜자 씨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에 비해 알차다는 데서 유래된 신조어다.

이 같은 인기에는 높은 포인트 적립률이 한몫 했다. 식당, 온라인, 병원, 학원 등에서 5%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데다 적립받은 결제금액이나 교통비, 통신요금 등도 전월실적에 포함돼 비교적 적립이 쉽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 BC TOP포인트 등으로 전환 가능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계좌당 2개까지 카드 발급을 받아 포인트 적립을 최대 4만포인트까지 챙겨 받는 알뜰족들도 많다. 적금 가입 등의 방식을 통해 포인트를 1대1 비율로 현금화하는 팁을 전수해 주는 이들도 적지 않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워낙 인기가 많은 카드 상품인만큼 수지가 균형을 이루기만 해도 유지할 생각이었으나 적자가 계속되다 보니 내린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는 이달 1일부터 ‘골든라이프’ 등 13종 카드에 대해 신규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NH농협카드의 ‘NH올원 시럽카드’도 출시 6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매월 최대 10만원까지 가맹점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카드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상품이다. 지난 6개월 간 신용카드 15만장, 체크카드 19만장 등 총 34만장이 발급됐을 정도다.

하지만 쿠폰 이용률이 너무 높아지면서 기존 고객 서비스 유지가 어려워질 정도가 되자 NH농협카드는 지난 17일부터 시럽카드 판매를 종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많은 혜택을 받을수록 좋겠지만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혜택제공이)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발급 중단되는 카드들 대부분이 적자에 시달린 끝에 수익성 보전을 위해 그같은 결론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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