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 뉴욕에서 경찰관이 야구방망이로 위협하던 흑인 노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찰관은 백인이다. 인종차별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데버러 대너(66ㆍ흑인)의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이 아파트에서 비명이 들린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대너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약을 먹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욕하고 난폭해진다고 이웃 주민이 설명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로 수차례 경찰이 출동했고, 그때마다 대너는 경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만큼 지역 경찰은 대너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찰이 대너의 아파트로 들어왔을 때 대너는 침실에서 옷을 벗은 채 손에 가위를 들고 있었다. 일부 언론은 대너가 가위로 경찰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위를 내려놓고 침실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했다. 대너는 가위를 내려놓자마자 옆에 있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경찰관에 달려들었다.
8년 차 경관 휴 배리는 순간적으로 권총 2발을 쐈다. 상체에 총격을 받은 대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배리 경관이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뉴욕 경찰은 배리 경관을 정직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9일 “비극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찰의 잘못을 시인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대너는 지금 살아있어야 했다”면서 “경찰이 규정을 준수했다면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배리 경관의 대처에 대해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훈련해온 방식이 아니었다”면서 “우리의 첫째 임무는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지, 피할수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빼앗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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