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재단 실무자, 문체부 국장 등도 동시 소환

-검사 5명 투입…수사 확대 수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개입한 의혹을 받는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이 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이날 오전 K스포츠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74) 한국체대 명예교수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르 재단 실무자 2명도 검찰에 나와 함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이래 재단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재단설립과 운영과정, 대기업 기금 모금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재단설립과 기금 모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법원으로부터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최 씨와 미르ㆍK스포츠 재단 관계자들 간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재단설립 허가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급 담당자 2명이 전날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문체부 국장이 이날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올 1월 설립된 K스포츠 재단의 이사장으로 부임한 정동구 명예교수는 한달 만인 2월 26일 사임하며 무수한 의혹을 낳았다. 정 명예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누군가가 사무총장을 통해 지시를 내렸고 나는 안 나와도 그만인 인물, 즉 꼭두각시 이사장이었다”고 밝혀 ‘제3의 인물’의 개입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또 “올 1월 재단 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가 나고 대기업이 바로 288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보고 ‘뒤에 국정원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도 말했다.

정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코치 출신으로 한국체대 총장을 지낸 체육계 원로인사다.

한편 검찰은 미르ㆍK스포츠 재단 의혹 수사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며 점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초 주임검사인 한웅재 부장검사 외에 2명의 주무검사가 지정됐으나 이날 2명을 추가 투입하면서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