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농정철학 담아 농산업 미래성장·수출산업화 진두지휘…靑 최장수 비서관 출신 신임 농진청장의 ‘톱5 프로젝트’
“농업기술 TOP5 융복합 프로젝트로 농산업 신(新)가치 창조와 지속 성장을 실현해나가겠습니다.”
지난 8월 17일 취임한 정황근(56) 농촌진흥청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의 융ㆍ복합을 통한 농산업의 미래성장과수출 산업화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청장은 ▷쌀가루 활성화 ▷스마트팜 ▷반려동물 ▷밭농업기계화 ▷곤충 및 식ㆍ의약 등 5가지 과제를 ‘Top 5 융복합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년 이상 공직생활 동안 오롯이 농정에만 몰두해 온 정 청장의 ‘지속가능한 농업ㆍ농촌 실현을 위해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평소 신념을 몽땅 담아 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 농정철학 꿰찬 ‘최장수 비서관’=정 청장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정책국장으로 일하던 중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전문위원으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새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 25일부터 청와대 농축산식품부비서관으로 지난 8월 16일까지 3년 6개월 여 현 정부의 주요 농업정책을 주도해 왔다. 최장수 비서관 타이틀 보유자 답게 박 대통령의 농정분야 철학에 대한 이해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술고시 20회 출신인 정 청장은 1985년 농업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일자리와 농촌 고령화 해결을 위한 귀농귀촌사업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입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귀농귀촌사업은 일자리와 농촌 고령화는 물론 베이붐세대(1955~1963년생)에 대한 사회적 비용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정 청장은 업무 시야가 넓고 선이 굵다. 추진력이 ‘맹호(猛虎)’처럼 속도감있고 결과까지 좋다는 의미에서 정 청장의 별명은 ‘호랑이’다. ‘정황근 호(號) 농진청’이 두달도 지나지 않아 활력으로 술렁이며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 청장은 6일 헤럴드경제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우리 농업ㆍ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국민과 임명권자가 기대하는대로 밝은 농산업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농업인이 절실히 원하는 농진청 변신 필요= 정 청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농업인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농촌진흥청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2년 수원에서 문을 연 농진청은 60여년동안 농업기술개발 및 보급 사업 임무를 수행하면서 국가 성장의 기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아왔다. “농진청이 그동안 녹색혁명(통일벼ㆍ식량자급자족)과 백색혁명(시설원예ㆍ사계절 푸른채소 공급) 성취, 식량안보, 잘사는 농촌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며 연구성과의 현장 적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농업을 첨단 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정과 연계된 연구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업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데 청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농진청이 수원에서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는 정 청장의 포부 역시 새롭다. “본청을 비롯해 4개 소속기관 160개동의 연구시설이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농산업의 미래산업화와 수출산업화, 6차산업화을 위한 기반 조성을 완료했습니다. 전임 청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들이 고군분투한 결과입니다. 그간의 고생과 보람이 헛되지 않게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등 국정과제 관련 주요 이슈와 현안 문제해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정 청장은 농진청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혁신해 고객 중심의 스마트 조직으로 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모바일 소통을 강화해 산학관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의 절반은 홍보입니다. 개발한 기술을 널리 알리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의무라는 겁니다. 기존에는 개별 연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평가했지만 이제는 넓게 보는 융복합이 중요합니다. 밴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 활동을 잘 하면 인센티브와 승진ㆍ승급 등으로 보상할 방침입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정 청장은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로 미래성장동력 고부가농산업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농진청에서는 내년까지 ▷식량(들깨, 고구마 등 3품목) ▷원예약용(배, 도라지, 양파, 버섯 등 7품목) ▷가축(오골계 진돗개 등 4품목) ▷곤충(왕지네, 애멸구 등 3품목) 등 국내 고유자원 유전체 17품목을 집중 해독할 계획이다. “유전체 정보 및 분자육종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 고추 탄저병 저항성 품종 개발로 고추 수출 증대 및 고부가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한국 다끼이, 아시아종묘 등 종묘업체로 기술이전한 후 상용종자를 판매해 2020년까지 해당 시장의 20% 점유율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100억원 대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특히 농진청은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이 3.2℃ 상승해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화된다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농업부문의 선제적 대응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병해충 발생에 대비해 예찰ㆍ진단ㆍ방제 종합 관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 상승시 재배한계선은 약 81㎞ 북상합니다. 이미 140㎞ 북상한 상태로 지금 한라봉 재배지가 경남지역까지, 사과는 강원도 정선ㆍ영월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제주에 있는 온난화연구소에서 열대지역 작물을 연구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 개발과 병해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인 농업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농촌 고령ㆍ부녀화, 밭작물 기계화가 답= 밭농사의 기계화율은 현재 56%에 불과하다. 반면, 벼농사의 기계화는 98%에 이른다. 때문에 정 청장은 밭농사의 기계화율을 내년 65%에 이어 2019년 7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주로 고령의 여성들이 밭농사를 짓는데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운ㆍ정지 작업부터 파종, 수확, 선별 등 전공정기계화와 품종 육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참깨ㆍ들깨 품종을 기계화에 맞게 육성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들기름의 오메가3지방산이 비만예방과 여드름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TV방송 이후 국내 들기름의 수출액이 2014년 47만달러에서 2015년 1271만달러로 27배 증가했습니다.
품종의 기계화 및 고품질화로 국내 들기름을 올리브유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기름으로 키우기 위해 품질규격화, 품질고급화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수 기술로 개도국 농업 개조 주도=농진청은 국내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개도국에 전파,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를 20개국(아시아 8개국ㆍ중남미 6ㆍ아프리카 6)에 설치해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국의 경우, 내건성 일대잡종 옥수수 ‘NS3’ 종자생산 농가육성으로 종자보급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태국 정부로부터 ‘공공 서비스 우수상 수상’을 받기도 했다.
“농진청은 상대국 협력기관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력과제 발굴과 철저한 과제관리를 통해 상대국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효자인 셈이지요. 특히 새마을운동과 연계한 해외농업기술 협력사업은 개도국의 자립의지와 빈곤퇴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5개 국가에 현지에서 실증된 농업기술과 새마을운동을 접목한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5개 마을 139농가에 고소득 양계 생산시설을 조성해 병아리 생존율 증대와 사육기간 단축, 공동출하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필리핀에는 3개마을, 1000개 농가에 벼 우량 종자 생산 단지를 조성했다.
“개도국 새마을운동 지원이 ODA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빈곤퇴치 성공사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통하여 개도국의 마을지도자 등을 우리나라에 초청해 새마을운동 정신을 교육 한 후 이들의 자립정신을 고취시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 체감 성과 창출에 모든 역량 집중= 정 청장의 가장 큰 목표는 취임 이후 가동한 ‘TOP 5 융복합 프로젝트’ 단기성과를 내도록 전력질주하겠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농진청을 외부로는 고객중심,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우리나라 농업ㆍ농촌의 신가치 창조 및 지속성장 실현을 위해 전문 공직자로서 열정과 여력을 모두 바치겠다고 했다.
“농진청은 노동집약적 농업에서 기술ㆍ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전환하는, 그러니까 우리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는 박근혜 정부 출범 4년차로 정부에서는 민생과 경제 활력화를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진청도 국정방향에 맞게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 농업ㆍ농촌의 6차 산업화 정착에 중점을 두고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 ‘Top 5 융복합 프로젝트’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단기성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요.”
정 청장은 인터뷰 내내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거두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리=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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