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모델① 伊콘비오 롬 올리브 농장
[로마(이탈리아)=황해창 기자] 이탈리아 농산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올리브유다. 올리브 산업은 단순 농업이 아니라 생산에서 가공, 그리고 관광까지 이어지는 그야말로 6차산업의 전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올리브유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기름이다. 올리브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해오다 상업화로 발전했다. BC 1500년의 역사서에 등장하는데 주로 식용이나 의약제로 이용돼 왔다. 생산량이 워낙 적어 고가의 귀중품으로 여겨져 오다 생산단지가 규모화하면서 점차 생필품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로마 일원에서도 고급 올리브유를 생산하는 곳은 로마 북동부에 위치한 사비나지역이다. 사바나지역은 고대 성지의 하나로 로마시내에서 차편으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놀립게도 이 지역 올리브 나무 수령이 수천 년을 자랑하는데 2000년 묵은 나무도 있다고 한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을 연상하면 그 역사가 쉽게 짐작된다.
올리브 집산지 사비나에서 굳이 ‘콘비오 롬 올리브’라는 농장을 방문하게 된 것은 소규모 가족농이지만 우리 농업의 지향점인 6차 산업의 시스템을 소박하나마 뚜렷하게 갖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농장은 15년 전부터 이탈리아 쿠킹 클래스 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쿠킹 클래스 뿐 만 아니라 올리브 농장 투오와 와인투어까지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특히 농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숙박 및 식사까지(레스트랑 서비스) 포함하는 토털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력 여행안내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로부터 2015~2016년 엑셀런트 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 올리브 농장주인은 구이도 산티Guido Santiㆍ50)씨와 그의 부인 셀리 랜섬(Sally Ransomㆍ53세). 딸과 함께 세식구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을 표방한다”는 이들 부부 농장주의 말대로 이 농장에서 수확한 올리브는 고품질로 정평나 있다. 상표명은‘D.O.P Sabina extra virgin olive oil’. 고대 로마의 명의 갈레노스(Claudios Galenos)도 사비나 올리브유를 최고로 꼽았다고 한다.
싼티씨 부부는 가장 좋은 올리브 열매는 150-300년 된 나무에서 나온다며 그 중에서 600~700년된 수령의 올리브 나무 몇 그루를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올리브 나무 한그루당 일반적으로 2리터의 올리브유가 생산되는데 사비나 지역은 풍작일 경우 두 배나 더 수확한다고 한다.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흉작이었는데 올해는 풍작이 기대된다고 한다.
3백그루를 보유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풍작일 경우 올리브 열매 6000kg을 수확하는데 생산 올리브유는 1200리터 정도 된다. 리터당 8~14유로인데 매출은 우리 돈으로 1500만원 선이 된다. 올리브협동조합이 있지만 이를 이용하거나 개별 판매도 가능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수급조절을 하지는 않는다. 연간 300명 정도의 관광객 입장료 1000만원에 레스토랑 등 수입을 합치면 20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으로는 이 농장의 전체 수입은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 부농이 아니기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신 건강한 삶이있다는 것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산티-셜리 부부의 테마(로마)와 스토리(올리브)가 있는 소박한 올리브 농장에서 6차 산업의 희망을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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