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후 불확실성 완화 여부 주목

앤트로픽 상장 뒤 수급 부담 해소 기대

반도체 실적개선에 물가·환율 안정 관건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05조원 규모의 기록적인 순매도를 쏟아낸 가운데, 반등의 열쇠를 쥔 이들의 복귀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중간선거,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상장 등이 외국인 복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전날까지 204조8790억원을 순매도했다. 종가 기준으로 13일 처음 2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전날과 이날도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이 100조1710억원, 기관이 39조61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매도세다. 코스피는 13일과 14일에 이어 이날도 장중 60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7월30일 이후 처음이다.

고점에서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지수를 떠받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되면서 수급 공백이 커진 만큼 외국인 수급 복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대차증권은 외국인 수급이 복귀할 수 있는 분기점으로 4가지 주요 이벤트를 제시했다.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출구전략 도출 시기 ▷11월 중순 앤트로픽 상장 이후 ▷10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일 등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20일 전부터 반등하고, 코스피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민주당의 상하원 스윕(Sweep) 가능성, 선거 전 트럼프 발언의 불확실성까지 과거 중간선거 대비 더욱 많은 노이즈가 존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제한하고 있다”며 “중간선거가 끝나야 불확실성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중간선거 직전 미국과 이란 간 극적 합의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외 초대형 글로벌 기업 기업공개(IPO)인 앤트로픽 상장 시점도 중요 변수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앤트로픽 상장 이전엔 대형 IPO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상장 이후로는 수급 부담 해소와 함께 AI 수익성에 대한 불투명성이 낮아지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일을 두고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양사의 반도체 수급 전망, 중국(CXMT)의 추격 등을 주목한다”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와 같은 주주환원책도 외국인 투자심리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표와 수급 흐름으로 외국인 복귀 시점을 가늠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과거 코스피 강세장 세 차례(2000년대 중국 고성장기,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 코로나 유동성 회복 국면)를 분석해 외국인 매수보다 먼저 움직인 지표들을 선정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한·미 10년물 국채금리 차 등이다. 이들 지표는 외국인 매수보다 각각 1개월, 5개월, 2개월 앞서 움직였다.

환율도 눈여겨볼 신호다. 과거에는 원화 약세 이후 9개월가량 지나 외국인 매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김두언 하나증 연구원은 “다만 환율 상승만으로 매수를 예상하지 않고, 원화 안정과 수출 실적 개선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AI 시대는 한국에 기회인 만큼, 메모리와 전력 인프라 관련 핵심 보유분을 유지하되, 이달 비중 확대는 외국인 수급 흐름에 연동해야한다”며 “경기와 금융 여건이 개선되고 이익의 지속성에 기반한 가격 매력이 확인될 때, 지속적인 현물 순매수를 근거로 투자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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