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AI 신입 인재 선점할 좋은 기회”
크래프톤, 인턴채용 100여명 창사 이래 최대
신입공채 정례화 계획…기술인재 모처럼 숨통
신작 줄줄이, 업계 활력…신규채용 확대 기대
시장 침체로 긴 채용 ‘보릿고개’를 보냈던 게임업계가 부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 한파로 ICT업계 신입 채용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세 자릿수 채용에 나서면서 게임 업계 채용 포문을 열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도 줄줄이 포진되면서 ‘K-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활력이 돌고 있다.
▶크래프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채용…매년 정례화=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7 크래프톤 채용연계형 인터십’ 채용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채용 규모다. 인턴 채용 인원이 100명 이상으로 크래프톤 역대 최대 신입 채용이다. 모집 직군은 AI 연구, 테크, 지원, 사업,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게임 개발 기획 등 6개다.
업계는 신입 채용이 크게 줄어든 시점에, 크래프톤이 AI 역량을 가진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이같은 대규모 채용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인재들의 취업 길이 좁아진 것이 되려 AI 역량을 가진 신입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는 ‘역발상’인 셈이다.
실제 크래프톤은 이번 채용에서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개발 기획 분야가 아닌 직무에도 AI 역량평가를 확대했다. ‘문과’ 부서로 꼽히는 사업·업무 지원 등의 분야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평가한다. AI 역량평가에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AI 채용·평가 설루션인 ‘코파 프로브(Cofa-Probe)’가 활용된다. AI 활용 역량 외에도 사고력, 글로벌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서류 접수는 이달 23일까지 진행된다. 11월부터 12월까지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2027년 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2027년 2월 입사해 5개월간 현업에서 근무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7월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크래프톤은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신입 공개채용을 매년 정례화할 계획이다.
한소영 크래프톤 HR본부장은 “크래프톤은 AI 기반 신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를 함께 이끌어갈 사람의 필요성도 커졌고, 이에 맞춰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와 성장 기회를 넓혔다”며 “이번 공채를 시작으로 주니어의 역량과 기존 조직의 전문성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기술 인재들 모처럼 채용 ‘숨통’…게임업계 신작 활력, 추가 채용 기대감= 기술 인재들에게 크래프톤의 이번 대규모 채용은 모처럼 만의 기회다. AI 확산 여파로 ICT업계의 채용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정기 신입을 채용해 왔던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올해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직군별 신입 공채를 진행했던 네이버는 올해 사실상 신입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로써 7년 만에 신입 공채 명맥이 끊기게 됐다.
AI로 산업 환경 전반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네이버는 이에 맞춰 인원 구성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조직별 인력 수요 조사와 정원(TO) 조정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 분할을 앞둔 카카오 역시 올해 신입 공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단위의 대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했으나 1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 분할을 결의하고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분할을 완료한다. 카카오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계기로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강화할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크래프톤 외에 주요 게임사들의 채용이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긴 공백을 깨고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시장에 출격하는 만큼, 흥행 성적표에 따라 추가적인 인재 확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엔씨는 이달 5일 ‘아이온2’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하고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아이온2’는 엔씨의 대표 IP인 ‘아이온’을 계승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한국과 대만에 먼저 출시된 바 있다. 당시 서비스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이달 글로벌 출시로 계기로 이용자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도 이달 7일 ‘마비노기 모바일’을 일본에 정식 출시하고 세계 시장 확대에 나선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도깨비의세계’를 8일 정식 출시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