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패스파인더 단장

부동산·가계부채, 금융안정 핵심변수

변동성장 ‘현금흐름’ 창출 전략 짜야

배당주·채권·에너지 자산 확보 주력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가운데 ‘거시경제 일타강사’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꼽은 주요 변수는 ‘미국’과 ‘부동산 시장’이다.

오건영 단장은 헤럴드머니페스타2026 자산관리 부문 강연을 앞두고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긴축 기한에 대한 컨센서스는 내년 상반기”라며 “한국은행이 내년 2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올려 최종 연 3.5%까지 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00%이다.

최대 변수는 미국 시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어쩔 수 없이 한은의 긴축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환율까지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데, 미국이 지금보다 더 금리를 올리게 되면 환율을 잡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변수는 부동산 시장이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한은으로서도 계획 밖의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물가도 중요하지만 금융안정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라며 “부동산 가격은 결국 가계부채와 연동된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최근 반도체 특수 상황도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전방위적인 임금 상승이 나타났을 때는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국면과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맞물리게 되면 조금 더 강한 인플레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은 역시 성장과 물가를 고려할 때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 같다”며 “지금 미리 예방 주사를 맞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 대를 맞아야 한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환율을 두고선 ‘원화 나홀로 강세’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표했다. 오 단장은 “원화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는 없다”며 “지금 달러화가 너무 안정적인데, 결국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와 수출 경쟁을 하는 나라들의 통화 상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지금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금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더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제공한다”며 “하방 변동성이 커질 때 현금으로 어느정도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현금을 안전자산으로 여길 뿐 주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같은 장세에선 일정 수준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주나 채권 등 현금을 쥘 수 있는 그런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긴 관점에서 현재 투자 메리트가 다소 떨어진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 단장은 “지금은 금리가 오르니까 채권이 안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언젠가는 내려올 수 있다”며 “긴 호흡에서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관점에서는 채권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공급망 불안감으로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원자력 등 에너지와 관련한 포트폴리오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상혁·김벼리 기자


hyuk@heraldcorp.com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