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 대통령선거가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힐러리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대선 승리 가능성 예측도 역시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CBS뉴스와 공동으로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유권자 144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한 결과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미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likely voters)를 대상으로 지지율을 파악했는데 힐러리가 46%, 트럼프가 44%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2%포인트 차이로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3%) 내에 있다.

범위를 넓혀 ‘등록 유권자’(registered voters)의 지지율을 보면 힐러리가 46%로 트럼프(41%)를 5%포인트 앞섰다.

게리 존슨(자유당)과 질 스타인(녹색당)을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서는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의 지지율은 힐러리와 트럼프가 42%로 같았고, 존슨과 스타인이 각각 8%, 4%의 지지를 받았다.

존슨과 스타인 등 제3 후보들은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8∼29세 유권자의 26%가 존슨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10%는 스타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무소속 유권자의 20% 이상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닌 제3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거대 양당의 후보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힐러리나 트럼프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유권자의 절반만이 이들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시했고, 나머지는 상대 후보 당선 저지 등을 위해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NYT는 최근 몇 주 사이에 힐러리와 트럼프의 경쟁이 더 팽팽해졌다면서 전국 여론조사 평균은 1개월 전 힐러리의 8%포인트 리드에서 지금은 2%포인트 리드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매일 업데이트하는 자체 예측조사 결과에서도 힐러리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75%까지 낮췄다. 이는 여전히 트럼프(25%)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이지만 최고치였던 지난달 25일 89%보다는 14%포인트나 내려간 수치다.

NYT는 같은 조사에서 대선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네바다, 뉴햄프셔 등지에서 지난 2주간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 주에서 29%에 머물렀던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2주 만에 2배가 넘는 60%까지 올라갔고, 이러한 추세는 플로리다(34%→41%), 네바다(29%→40%), 뉴햄프셔(6%→15%)에서도 이어졌다.

이렇게 된 데는 힐러리가 트럼프 지지자 절반을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한 발언의 역풍이 있었던데다, 폐렴 진단을 숨기려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분석했다.

반대로 트럼프는 지난달 캠프를 새로 구축한 뒤 이전보다 훨씬 정제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을 세부적으로 나눠 지지도를 보면 힐러리는 여성, 비(非)백인,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데 비해 트럼프는 백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백인 여성 사이에서는 46%(힐러리) 대 45%(트럼프)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힐러리는 대졸 백인 사이에서 11%포인트로 크게 리드했다. NYT는 이 결과가 실제로 선거에 반영된다면 민주당이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그룹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