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김선태 씨가 지난 4월 여수 세계섬박람회 행사장을 둘러보는 모습. [유튜브 ‘김선태’ 갈무리]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김선태 씨가 지난 4월 여수 세계섬박람회 행사장을 둘러보는 모습. [유튜브 ‘김선태’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했으나 개막 첫 주말 관람객이 3만5000여명에 그치면서, 5개월전 이미 부실한 행사 준비를 꼬집은 ‘충주맨’ 김선태 씨의 유튜브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섬박람회 첫 주말 관람객은 토요일인 지난 5일 2만5417명, 6일 1만251명 등 3만5668명으로 집계됐다. 월요일인 7일에는 관람객이 5778명에 불과했다.

조직위가 목표로 잡은 하루 평균 관람객은 4만9000명 이상이지만, 개막 사흘간 하루 평균 관람객은 1만3800명 수준으로 목표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개막 행사를 비롯해 인기가수 축하공연까지 열린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행 부진은 전시 콘텐츠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여수시민은 행사장을 둘러보고 식사까지 했지만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다음에 또 올 생각은 없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가족들과 고향 여수를 찾아 함께 들렀는데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 여수시민은 “대회 개최 전부터 ‘제2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써 시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는데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며 “‘밤바다 축제’ 분위기라도 고조해 관람 만족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주행사장에 설치된 강화 텐트 구조물 형태의 전시관을 두고 ‘고급 비닐하우스’라는 조롱 섞인 평가까지 나오는 등 시설과 콘텐츠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5개월 전에도 공사 중이던 행사장…“여길 왜 왔나” 유튜버 지적

이런 가운데 개막 전 준비 상황을 질타한 ‘충주맨’ 김선태 씨의 과거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충주시 홍보로 이름을 알린 김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4월 여수 섬박람회 홍보차 6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상에서 개막을 5개월여 앞둔 행사장은 터닦기가 한창이었다. 현장을 둘러보던 김선태씨가 “여길 왜 데려온 거냐”고 묻자 전남도청 관계자는 “9월에 행사가 열린다”며 “전후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또 전남도청 관계자가 당시 섬박람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며 김씨에게 “한 배를 탔다”는 취지로 말하자 김씨는 “섬박람회에 묻히기(엮이기) 싫다”며 “나도 브랜드 이미지가 있고 나름대로 이미지를 챙기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씨는 “사람이 많아야 철학이 보인다”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박람회가 재밌어진다. 계절이 좋은데 무조건 선선한 때 재밌게 놀 수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당시 홍보를 위해 제작된 영상이었지만 공개 당시에도 “홍보가 아니라 고발이다”, “예산은 다 어디로 갔느냐”,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등 누리꾼의 우려가 잇달았다.

개막 이후 실제로 섬박람회에 대한 비판적인 후기가 이어지자 김씨의 영상에는 “준비 부족으로 이슈가 되고도 망하는데 이 영상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관광지라고 배째고 세금 받아먹고 관광객 유치도 못하다니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지방 행정이 이정도 수준이고 ‘세금슈킹’(가로채기) 하는데 무슨 서울집중이 문제니 서울공화국이니”, “제2의 잼버리 소식듣고 다시 왔다” 등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주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를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진행된다. 정부는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1박 이상 섬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최대 10만원의 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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