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용혜인 청문회 일정 두고 평행선
‘신약 청탁 의혹’ 김승원, 15일 청문회
청문회 이후 임명 여부 주목…여론 변수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총공세 채비에 들어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집중 검증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성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성가위 소속 한 의원은 “용 후보자가 양심이 있으면 빨리 사퇴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청문회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청문회 개최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8일 이전 개최를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개최 시한 하루 전인 21일을 주장하고 있다. 성가위가 겸임 상임위원회인 만큼 다른 상임위와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각종 논란이 제기된 만큼 검증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장관·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가족 정당’ 의혹, 시도당 사무실 허위 등록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신약 청탁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법사위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불법 교육시설을 운영했으며, 2020년 총선 당시 해당 시설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과거 인사청문회장에서 공직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 역시 중요한 검증 영역이라고 강조해왔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야권의 잇따른 의혹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청문회를 통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 측의 해명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취지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같이 공방을 해 봐야한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할 수 없다”며 “청문회에서 검증해야 될 문제지, 이게 누구 한 사람 이야기 듣고 마녀사냥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우선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청문회 이후 여론의 향방도 인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앞서 부동산 투기·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
mp1256@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