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열흘여 앞두고 준비 큰 차질

“필수 물품 반출해 걱정 줄었다” 안도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종목 단체 관계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장비 및 행정 자료 PC 등을 반출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시위에 휘말려 사무실이 봉쇄되며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지원에 어려움을 겪던 체육단체들이 경찰의 협조로 석 달 만에 사무실에서 필요한 물품을 간신히 반출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핸드볼협회를 비롯해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등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 직원들은 8일 오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에 진입해 50분에서 1시간 동안 필요한 물품을 실어 나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지난 6월 5일 시작되며 당시 개표소로 쓰였던 핸드볼경기장이 봉쇄됐다. 그로부터 95일 만이자, 지난 6월 16일 일명 ‘올다르크’의 저지로 체육회 차원의 사무실 진입이 무산된 지 84일 만이다.

이날 오전 경찰은 28개 기동대와 대화 경찰, 형사 등 약 2000명의 경력을 투입해 물품 반출 시간 외부 시위 세력과 체육단체 직원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했다.

김대년 대한체육회 사무총창은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두고 행정 장비와 서류, 선수 지원 장비가 묶여 있어 부득이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장비와 서류를 일단 꺼냈으니 선수단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모처럼 일터에 발을 들인 종목 단체 직원들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핸드볼협회 한 관계자는 “직원 9명이 나와 인감도장, 통장, 전광판 등 경기 운영과 업무에 필수적인 물품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며 “사무실 봉쇄 기간 필요한 물품을 빌리거나 추가로 구매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오늘 이렇게라도 필수 물품을 반출할 수 있어 이전보다는 걱정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산악연맹 관계자도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짐의 한계가 있어서 행정 업무를 위한 컴퓨터와 선수들의 수당 지급을 위한 회계자료를 비롯해 후원 물품 등을 챙겼다”며 “특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을 사무실에서 가져올 수 있어서 한숨을 돌렸다”고 전했다.

펜싱협회 관계자는 “블레이드와 도복, 펜싱용 스타킹 등 선수들에게 지급할 장비를 비롯해 급한 것들을 먼저 챙겨 나왔다”며 “그간 통장과 직인도 없이 업무를 봐 왔는데 갖고 나오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입시 관련 서류도 갖고 와서 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펜싱협회는 사무실에 못 들어간 사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7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달아 치르면서 준비에 차질을 겪었다. 사무실 내부에 보관된 장비를 반출하지 못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을 통하거나 개별적으로 장비를 준비해야 했다. 협회가 나서 칼을 급히 수입하기도 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