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원 295명·공영홈쇼핑 379명…정원 674명 조직 하나로
유사기능 정리가 핵심…보수·직급체계·중복조직 조정은 후속 과제
창업기관·시설관리 자회사도 통합…중기부 “노조 등 의견 충분히 수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개편의 윤곽이 나왔지만 실제 조직을 합치는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기관 두 곳의 간판을 하나로 바꾸는 것과 임금·직급·인사체계를 실제로 합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유사·중복 기능을 걷어내겠다고 밝힌 만큼 통합 과정에서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지도 관심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라 소관 공공기관 기능개혁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규모가 큰 변화는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과 공영홈쇼핑 통합이다. 두 기관을 합쳐 ‘중소기업마케팅진흥공사’를 신설한다. 유망 중소기업과 제품 발굴부터 상품화, 온·오프라인 유통, 실제 판매까지 한 기관에서 맡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기관의 정원은 공영홈쇼핑 379명, 한유원 295명으로 두 조직을 합치면 674명 규모다.
정책 방향은 정해졌지만 조직 내부로 들어가면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중기부는 두 기관에서 각각 운영해 온 유망제품 발굴과 상품화 등의 유사 기능을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기능이 겹치는 부서의 업무를 어떻게 나누고, 통합 기관의 직제와 인사체계를 어떻게 짤지는 후속 작업으로 남아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조직에서 운영해 온 보수와 직급체계를 하나로 맞추는 과정이 변수다. 기존 직원의 임금과 직급을 어느 기준에 맞출지에 따라 기관별 구성원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 통합 기관의 본부 조직과 관리직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향후 노사 협의 과정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평균 임금만으로 보면 공영홈쇼핑이 높지만 직급과 업무 영역에 따라 임금 체계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다.
공영홈쇼핑과 한유원의 정책 지원과 판매 기능 사이의 역할도 정리해야 한다. 한유원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이 중심이고, 공영홈쇼핑은 TV홈쇼핑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제 상품을 판매한다. 정부는 제품 발굴에서 매출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책 지원 대상 선정과 판매채널 운영을 한 조직 안에서 어떻게 나눌지가 새 조직 설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창업지원 분야 조직도 통합된다. 한국창업보육협회는 창업진흥원으로 통합된다. 현재 창진원이 담당하는 창업지원사업과 전국 248개 창업보육센터의 현장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창업지원기관과 협업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고 지역 창업지원 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설관리 조직도 하나로 합친다. 기보메이트와 중진공파트너스, 한유원파트너스 등 3개 시설관리 자회사는 ‘중소벤처관리주식회사’로 통합한다. 서로 다른 모기관 아래 있던 시설관리 조직을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만큼 임금·인사제도와 노사관계, 근무체계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기부 밖으로 소관이 바뀌는기관도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으로 이관된다. 중기부 정책연구과제를 계속 수행하면서 경제·금융·고용·지역 분야 연구기관과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 이관된다.
중소벤처기업인증원과 한국산학연협회,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 지정요건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비한다. 정부 관리 범위를 줄이는 대신 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민간·현장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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