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지형 이유로 제한…드론·헬기 공중 수색 집중
터널 내 생존자 잇단 구조…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지연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에서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수색 작업이 현지의 극심한 지형 위험과 군 당국의 통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 측이 요청한 핵심 지역의 도보 수색이 가로막힌 데다,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측 관심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네팔군 측에서 산세가 험하고 지형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도보 수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대와 실종자 가족들이 집중 수색을 희망하는 구역은 사무동이 위치했던 ‘메인 캠프’ 뒤편 산악 지역과 파워하우스 일대, 발전소 남쪽 옐로브리지 주변 등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들은 산세가 가파르고 수목이 울창한 데다, 급류에 따른 강변 침식과 두꺼운 토사 퇴적으로 지형이 크게 변형돼 도보 접근 자체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장 통제권을 쥔 네팔군 당국은 대원들의 안전을 들어 진입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KDRT는 드론과 헬기를 동원한 공중 수색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마일룽 및 람체 지역에 드론 3대를 투입해 정밀 탐색을 벌였으나 실종 한국인과 관련한 유의미한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도 제자리걸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관련 협의를 네팔 당국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위치 추적을 위한 충분한 정보가 모이지 않았다”며 “진전이 있지만, 아직 추적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터널 내부에서 잇따라 생존자가 구조되면서 수색의 실마리는 남아 있다. 홍수 9일 만인 지난 4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네팔인 직원 2명이 구조된 데 이어, 5일에도 한국인들이 근무하던 위어댐 인근 터널에서 중국인 1명이 생환했다.
KDRT는 이날도 네팔군과 공조해 생존자가 확인된 위어댐 인근 터널을 추가 수색하고, 도보 접근이 불가능한 관심 지역에는 드론과 헬기를 투입해 수색·구조 작전을 이어 갈 방침이다.
sunpin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