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보호, 예방부터 회복까지 촘촘하게”

신속한 연계로 견고해지는 아동보호망

박미영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소장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동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정책팀 조수임
박미영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소장이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동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공공정책팀 조수임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아동 한 명 한 명이 ‘내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미영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소장은 서울의 아동보호가 단순한 보호를 넘어 예방과 치료, 회복까지 이어지는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 인구는 줄고 있지만 보호가 필요한 아동이 처한 상황은 오히려 복잡해지고 있어서다.

서울시아동복지센터는 1963년 개소한 이후 60여 년간 아동보호 현장을 지켜왔다. 현재는 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일시보호부터 학대 피해 아동의 상담·치료, 보호조치 과정의 사례관리와 관련 기관 연계까지 맡으며 서울시 아동보호체계의 광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소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보호아동의 마음건강이다. 성장 과정에서 겪은 경험이 심리와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호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단기 상담에 머물지 않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 치료로 연결하고, 보호환경이 바뀐 이후에도 지원을 이어가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입양 역시 안정적인 보호체계를 위해 세심하게 살펴야 할 분야로 제시했다. 입양 전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부족과 절차상의 어려움, 사후관리 문제 등을 현장에서 면밀하게 살피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다.

보호의 기준은 행정이 아니라 아동의 안전

아동학대 대응에서는 기관 간 협력과 신속한 연결을 강조했다. 신고 이후 아동의 안전을 확보하고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이 각자의 역할에 머물지 않고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아동복지센터는 학대 의심 아동에 대한 초기 대응부터 보호조치, 치료와 사후관리까지 필요한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사례를 조정하고 기관 간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박 소장은 특히 초기 대응의 속도가 피해아동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 중심의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원가정 복귀 역시 아동의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정의 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면 상담과 치료 등을 통해 가족이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다시 마련할 수 있도록 돕되, 재학대 가능성이 높거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보호환경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 종사자의 처우와 소진 문제도 아동보호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로 짚었다. 아동보호 업무의 특성상 감정적 부담이 크고 전문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인 인력 운영과 충분한 교육, 심리적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아동복지센터는 이를 위해 종사자 통합지원 모델인 ‘케어원’을 추진하고 있다. 심리 지원과 전문 자문, 동료 간 지지체계 등을 통해 현장 종사자가 업무 과정에서 겪는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박 소장은 아동보호가 특정 기관만의 책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봤다. 행정과 현장기관의 역할에 더해 지역사회 전체가 아동의 안전을 살피는 사회적 보호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이 그리는 서울의 아동보호는 시설 안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도움을 연결한 뒤 치료와 회복,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연속적인 보호체계다.

아동 인구가 감소하는 시대일수록 정책의 중심에는 숫자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아동이 놓여야 한다. 보호가 필요한 순간 신속하게 도움을 받고, 보호 이후에도 필요한 지원을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 서울 아동보호 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