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네팔의 대홍수 발생 9일째인 3일(현지시간) 구조 당국은 수력 발전소에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십명을 수색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팔 구조대는 직원 수백 명이 실종된 수력발전소 중 4곳의 터널을 중심으로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 중 2곳의 터널에는 약 90명의 직원이 생존한 채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전력청 이사인 암슈 키란 샤히는 이 같은 추정에 대해 이 두 터널 내부에 공기가 남아 있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일부 터널 내부에 통신·휴식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 있고, 이곳에 식량과 물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 안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산소 파이프가 설치돼있어, 터널 안에 산소가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네팔군 관계자는 “모든 터널을 수색하고 있다.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있는 한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생존자가 없더라도 시신은 수습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네팔군에 따르면 이날 구조대가 랑탕 콜라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시신 두 구를 수습했다. 이날까지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하는 대홍수 사망자는 최소 1259명으로 늘었다. 중국 측 사망자도 기존 16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 네팔과 중국의 사망자 수를 합하면 1280명까지 늘어난다.
실종자도 네팔에서 5083명, 중국 541명으로 총 5624명까지 늘었다. 네팔에서는 실종자가 이날 하루 동안만 1000명 이상 늘었다. 네팔에서 전력과 통신을 점차 복구하면서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재차 집계함에 따라, 공식 집계에 포함되는 인명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160만명에 달한다. 이는 네팔 전체 국민의 약 5%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까지 3700여 가구·1만4000여명이 도로와 교량 유실 등으로 인해 고립된 상태다.
물살에 완전히 유실되거나 진흙에 파묻힌 가옥은 7500여채로 추정된다.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상태의 집까지 더하면 가옥 약 2만채를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홍수로 의료 체계도 무너지면서, 라수와나 누와코트 등 피해 지역의 임산부 약 4430명이 안전하게 출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경고도 나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최소 2만2000명의 어린이가 식수와 위생시설, 위생용품의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하는 상태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이번 대홍수로 두절된 통신 서비스가 전날까지 약 95%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샤 총리 내각은 대홍수 발생 13일째인 오는 7일을 국가 애도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힌두교 전통에 따르면 장례를 치를 때 13일째에 공식적으로 애도 기간이 끝난다.
또 네팔 당국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의 산사태·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네팔 재난관리청은 라수와 지역의 국경 마을인 티무레에 카메라·센서·위성 통신 시스템 등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규모 재해 이후 지형이 바뀌고 있어서 추가적인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경보 시스템을 어서 마련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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