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주 매출 893% ↑…편의점에선 ‘복소사’ 인기

무알콜맥주도 두자릿수 성장…가볍게 즐기는 문화로

사람들이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한강버스 제공]
사람들이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한강버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복소사 즐기러 왔어요.”

지난주 한강을 찾은 이모(27) 씨는 편의점에서 복분자주와 소주, 사이다를 골라 담았다. 대학생 시절 충무로 음식점에서 즐기던 그 조합, ‘복소사’를 친구들과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 때 마셨던 추억의 복소사를 친구들과 오랜만에 한강에서 즐기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도 한강을 찾는 젊은층은 꾸준하다. 러닝이나 돗자리 피크닉은 이미 일상이 됐다. 달라진 건 ‘술’이다. 무알콜맥주부터 복분자주·소주·사이다를 섞는 ‘복소사’까지, 가볍게 즐기면서 맛과 재미를 챙기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7~8월) 한강 인근 편의점에서 ‘복소사’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뛰었다. CU 한강 인근 점포의 복분자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2.6%나 뛰었다. 소주와 사이다 매출도 각각 53.7%, 121.7% 늘었다. 봉지얼음과 컵얼음 매출도 각각 186.3%, 45.5% 증가했다. 술을 봉지 얼음에 담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했다.

편의점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CU는 지난달 ‘복소사주(325㎖)’ 판매를 시작했다. 복분자주와 주정, 탄산을 1:1:1 비율로 배합한 과실주다. 세 가지를 따로 사서 섞는 수고를 덜었다. 올여름 한강 인근 점포 전통주 수요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세븐일레븐은 ‘윤남노 복담주’를 내놨다. 복분자주와 연유를 섞은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전통주 카테고리 부동의 1위인 ‘참이슬’을 꺾었다.

시원한 맥주 한잔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무알콜맥주가 빠르게 옆자리를 채우고 있다. 7~8월 GS25 한강 인근 점포에서 무알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62.0% 늘었다. 같은 기간 CU는 35.5%, 세븐일레븐은 82.0%, 이마트24는 15% 성장했다.

CU가 복분자주와 소주,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복소사 트렌드에 복소사주를 출시했다. [CU 제공]
CU가 복분자주와 소주,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복소사 트렌드에 복소사주를 출시했다. [CU 제공]

무알콜 바람은 편의점을 넘어 외식업계로도 확산 중이다. 실제 한강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의 bhc 매장에서도 무알콜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전체 주류 소비량은 줄고 있지만, 마시는 방식은 오히려 다채로워진 모습이다. 가볍게, 또는 직접 조합해 재미를 더하는 방식이다. 특히 편의점이 술을 구매하는 주요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뚜렷하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라고 인식하는 비중은 ‘편의점 구입’(85.5%), ‘홈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심·54.2%), ‘혼술’(혼자 집이나 주점에서 술을 마심·52.2%), ‘다양한 맛’(49.1%) 순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류 소비는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무알콜이나 이색 주류 등 소비자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총출고량은 298만8000㎘를 기록했다. 연간 출고량이 300만㎘ 밑으로 내려간 건 1998년(292만2000㎘) 이후 27년 만이다. 2015년(380만4000㎘)과 비교하면 21.5% 줄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복담주를 들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모델이 세븐일레븐 복담주를 들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파리에선 1만2000원에 팝니다…해외서 신분 상승한 ‘아재 아이스크림’? [푸드360]

파리에선 1만2000원에 팝니다…해외서 신분 상승한 ‘아재 아이스크림’? [푸드360]

지난 1991년 출시돼 우리나라에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붕어싸만코가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의 아이스크림류 수출액은 지속 증가세이며 최근 K-컬처와 K-푸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58421

siu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