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오늘부터 해외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에게 전일 종가 기준 손실률이 -20%에 도달할 경우 ‘경고 알림’이 울린다.
지난 3일 국내상장 상품에 먼저 도입된 위험안내 체계를 해외상장 상품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레버리지 ETP는 기초자산 가격이 반복적으로 상승·하락하면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손실이 대폭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ETF, ETN)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위험 안내를 시작한다. 개별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3배 포함)이 대상이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손실률이 특정 구간(-20%, -50%, -70%)에 새롭게 도달하면 계좌·종목별로 알림이 발송된다. 같은 구간에 머무는 동안에는 알림이 반복되지 않지만, 손실을 회복했다가 다시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재발송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매월 첫 영업일에는 중장기 보유위험 안내가 이뤄진다. 발송일 현재 해당 상품 잔고를 보유한 고객이 대상이다. 안내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푸시 알림 또는 알림톡 등으로 발송된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금융위는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고, 광고와 이벤트성 마케팅을 금지하는 한편, 투자자 위험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규제 역시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이달 19일부터는 모의거래가 의무화됐다. 신규 투자자는 5거래일 이상, 총 5시간 이상 모의거래를 진행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매매수량 단위를 현행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규제가 강화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식고 있다. 기본예탁금 강화가 시행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관련 16개 종목을 1조77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상장 직후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상품이 첫선을 보인 5월27일부터 7월30일까지 개인은 이들 종목을 15조2876억원 순매수 한 바 있다. 거래대금 또한 급감했다. 5월27일 10조4180억원으로 시작한 단일종목 16종의 거래대금은 약 한 달 뒤인 6월24일 19조4429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규제 강화 첫날인 지난달 31일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28일에는 537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다만 국내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해외상장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현상 또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는 지난 3∼28일(조회일 기준) 미국 나스닥 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QLD’(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를 1억8737만달러(약 2587억원) 순매수했다.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투자 종목 중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외에도 메모리 반도체 2배 ETF인 ‘램’(라운드힐 T-REX 2X 롱 DRAM 데일리 타깃 ETF) 6115만달러(약 844억원), 미국 반도체 업종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속슬’(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을 2862만달러(약 395억원) 순매수했다. 홍콩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배 레버리지 상품(XL2CSOPHYNIX)이 순매수 776만달러(약 107억원)를 기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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