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호재가 터져도 안 오른다” (카카오 종목 토론방, 주주 발언 중)
카카오 주가가 인적 분할 발표 이후에도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정상화’하겠다고 했으나, 한때 17만원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3만원’ 대를 전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카카오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으로 ▷AI 사업성과 ▷지주사 할인율 등을 꼽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21일 인적분할을 발표한 당일, 전거래일(3만8700원)보다 7.49% 급락, 3만58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반등했지만 28일 종가 기준 3만6850원으로 여전히 인적분할 발표 전보다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인적 분할에도 주가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적 분할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기업 및 주주가치 극대화, 복합 기업 할인(성격 다른 회사가 한데 묶여 투자 가치가 낮아지는 것) 해소 등을 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또 뭘 쪼갤 건가” “고점 대비 마이너스 80%” “저점 아니었나”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주가 성패로 AI 사업성과(카카오AI), 지주사 할인율(카카오X)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전틱 커머스 등 카카오의 AI 수익화 전략이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카나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만명 선을 간신히 턱걸이 중이다.
KB증권은 “분할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이 인정할 만한 AI 서비스와 성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적 분할로 사실상 지주사 성격이 두드러진 카카오X도 마찬가지다. 카카오X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은 상장사다. 카카오X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으로 인해 같은 이익이 모회사·자회사 주가에 두 번 반영되는 ‘이중 계산’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지주사 디스카운트는 필연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인적 분할 이후 카카오X의 투자형 지주사 성격이 명확해지면서 기존보다 높은 지주사 할인이 적용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카카오 시가총액에는 복합 기업 할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핵심 플랫폼 사업이 존재하면서 일정 부분 할인율을 완충하는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추가 상장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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