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5개월 연속으로 의료 분야에서만 2000억원 이상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7월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130억7968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66.5% 늘었다.
의료 소비액이란 방한객이 의료 분야에 결제한 신한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이들의 지출한 전체 액수를 추산한 것이다.
의료 소비액은 올해 3월 2044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올라선 뒤 4월 2498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엔 2511억6000만원으로 늘면서 재차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어 6월 2508억3000만원, 7월 2130억8000만원으로 5개월 연속 2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 달을 기준으로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577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440억여원), 일본(285억여원), 대만(253억여원), 싱가포르(64억여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피부과가 54.9%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19.3%), 약국(12.7%), 대학·종합병원(6.5%), 치과(4.0%), 안과(1.5%) 순이다.
특히 약국은 작년 3월만 하더라도 5%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 1월 10%로 올라선 뒤 줄곧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윤지환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국의 의료기술이 최고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주요 병원마다 다양한 언어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치료 편의성을 높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소비 지역 대부분은 서울에 편중됐다. 지난달 기준 전체 의료 소비액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86.8%였다. 이어 부산(6.4%), 경기(3.7%), 제주(1.6%) 순이었다.
윤 교수는 “의료기관이 서울에 집중됐으니 이를 지방에 분배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서울 수준의 병원을 인위적으로 지역에 설치하기보다는 서울엔 수술 및 시술을 중심으로 한 ‘메디컬 투어리즘’을, 지역엔 건강 관리 및 한방 치료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투어리즘’을 강화하는 게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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