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3168억원

토목·플랜트 안정적 흐름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 등 성장사업 강화

DL이앤씨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수행 중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 현장에 설치된 화학 반응 장치 ‘루프 리액터’의 모습.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미국 텍사스주에서 수행 중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TPP) 현장에 설치된 화학 반응 장치 ‘루프 리액터’의 모습. [DL이앤씨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DL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뚜렷한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높아진 이익 체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주요 경쟁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플랜트와 데이터센터의 수주 확대 가능성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성장사업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5281억원, 영업이익 316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3% 늘었고 2분기에도 26.3% 증가해 1594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이 같은 수익성 개선 흐름은 차별화된 DL이앤씨의 특징으로 주목받는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8.8% 상회했다며 주택을 비롯해 토목과 플랜트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짚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저수익 사업장의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LS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주택 부문의 고마진 기조가 이어진 점을 주요 실적 호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주택 부문에서 전분기에 이어 20%를 상회하는 높은 수익성이 지속됐고 플랜트 부문에서도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아 우량한 수익성이 이어진 점에 주목했다.

증권가는 수익성과 함께 DL이앤씨의 탄탄한 재무구조에도 주목한다.

DL이앤씨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이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이 86.4%이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양호한 실적과 1조원 이상의 순현금,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DL이앤씨의 상대적인 강점으로 제시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요인들이 높은 방어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은 주주환원으로도 연결된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5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맺었다. 이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DL이앤씨는 연결 순이익의 10% 현금 배당과 15% 자사주 매입 정책을 이행 중이다. 또 업계는 DL이앤씨의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규수주 확대 가능성도 눈여겨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DL이앤씨의 연결 신규수주는 5조2446억원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10.7% 늘었고 수주잔고도 28조9000억원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국내외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플랜트와 약 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플랜트 예비 수주 파이프라인도 약 10조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IBK투자증권은 주택 수익성 회복과 플랜트·데이터센터 수주 확대가 맞물리면서 2027년 이후 매출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DL이앤씨와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진행 중인 SMR 표준설계가 순항하고 있으며 다른 SMR 개발사들로부터도 표준설계 참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자회사 DL건설이 상반기 1268억원 규모의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한 가운데 수도권, 충권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 체력을 기반으로 우량 사업을 선별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플랜트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의 성과를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DL이앤씨는 올해 ‘안전 최우선’ 경영을 목표로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안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