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송도 집적
9월 하나금융그룹 본사 청라 이전
기후·개발금융부터 디지털·항공금융까지 금융 생태계 확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송도와 청라를 양대 축으로 글로벌 금융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등 국제금융기구가 자리 잡은 데 이어 다음 달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청라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국제기구와 민간 금융기업을 연계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 네트워크와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 기반을 연결해 금융기관과 관련 기업의 추가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GCF 유치로 시작된 송도의 국제금융 기반
인천이 금융 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2년 GCF 사무국 유치였다.
당시 한국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인접한 입지와 송도의 국제업무 환경, 친환경·스마트도시 인프라 등을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2012년 10월 송도에서 열린 GCF 이사회에서 인천이 사무국 유치도시로 최종 선정됐고 이듬해인 2013년 12월 GCF가 송도에서 공식 출범했다.
출범 이후 GCF의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3월 열린 제44차 이사회에서 18개 신규 기후사업에 9억6030만 달러의 투자를 승인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는 354개 사업,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송도 GCF 본부에는 약 70개국 출신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 2차례 송도에서 열리는 이사회에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개발금융기관 관계자 등 35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GCF가 글로벌 기후금융 사업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송도 역시 국제기구와 기후금융 분야의 거점도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까지… 국제기구 집적 효과
GCF 유치는 국제금융기구 추가 유치의 발판이 됐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GCF와 연계해 송도를 동북아 비즈니스·국제금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유치에도 나섰다. 그 결과 2013년 송도 유치가 확정됐고 같은 해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금융 등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의 혁신과 기술을 지속가능한 개발과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GCF와 세계은행의 잇따른 입주는 송도가 단순한 국제업무도시를 넘어 국제기구와 개발·기후금융 분야가 집적된 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본사 이전… 청라 금융타운 완성 단계
청라는 민간 금융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과 금융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가 들어선 데 이어 2019년에는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하나글로벌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지난 5월에는 그룹 헤드쿼터(HQ)가 준공되면서 하나드림타운 조성사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을 청라로 순차 이전할 예정이다. 기존 상주 인력을 합치면 하나드림타운에는 금융·IT 분야 전문인력 약 4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대형 금융그룹의 본사와 주요 계열사, 전문인력이 한곳에 모이면서 청라가 민간 금융과 디지털 금융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부터 항공·선박금융까지 투자유치 확대
인천경제청은 하나금융그룹을 앵커기업으로 활용해 금융 관련 기업의 추가 유치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우선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 기업을 청라에 유치하고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천국제공항 인접성을 활용해 해외 금융기관 및 외국계 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송도의 국제기구와 청라의 민간 금융기업 간 협력도 강화한다. GCF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보유한 국제 네트워크와 청라의 금융·IT 산업 기반을 연결해 국제금융과 민간 금융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청라의 주요 개발사업과 연계해 인천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항공금융과 선박금융 등 특화 금융산업 육성 가능성도 검토한다.
인천시는 송도와 청라를 각각 국제금융과 민간·디지털 금융의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두 지역을 하나의 금융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GCF와 세계은행의 송도 유치,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은 장기간 글로벌 도시 기반을 구축하고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과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양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