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책임당원 시대…2030 지지↑” 강조
24시간 필버·단식 등 대여투쟁 집중
내홍에 사퇴론 지속…張, 당내 개혁 추진
[헤럴드경제=정석준·이우중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끊이지 않는 당내외 사퇴론 속에서도 대여투쟁과 ‘당원 중심의 당’을 앞세워 대표직을 유지해 온 장 대표는 오는 10월이면 국민의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대표’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당내 갈등이 계속되는 데다 소수 야당의 한계 속에서 뚜렷한 대여투쟁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은 남은 임기의 과제로 꼽힌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 저는 무엇보다 당원의 주권 강화에 힘을 쏟았다”며 “당원 없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고, 당원의 힘이 곧 정당의 힘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끊임없는 내란몰이와 정치보복에도, 당원들의 결속은 더욱 단단해졌다”며 “꿈만 같았던 100만 책임당원 시대가 열렸다. 특히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자평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공언하며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 2년이다. 임기를 모두 채울 경우 2020년 9월 국민의힘 창당 이후 가장 오랫동안 대표직을 맡게 된다.
전임 대표들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424일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 현재까지 최장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장 대표가 오는 10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 이 기록을 넘어선다. 김기현 전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재임 기간은 각각 280일, 146일이었다.
지난 1년간 장 대표의 행보는 대여투쟁에 집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이른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며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에는 여권의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과 공천헌금 의혹을 겨냥한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국회 밖에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산업현장 방문, 청년 간담회 등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참정권 수호’ 집회에도 잇따라 참석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장 대표의 지난 1년은 당내 결속과 대여투쟁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였다”며 “국회에서의 투쟁뿐 아니라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산업현장 방문, 청년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정도 꾸준히 이어왔다. 올림픽공원 방문 역시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대표직을 지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취임 이후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사퇴론이 수시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했지만, 장 대표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 올해 1월에는 ‘당원게시판’ 사태를 계기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명되자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공천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장 대표가 6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자 당 안팎에서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최근에는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소위 ‘징계 정치’, ‘뺄셈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올림픽공원 집회에 수차례 참석한 것을 두고도 당내에서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 지지율도 지난 1년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장 대표 취임 직후 36.1%에서 지난 24일 기준 37.6%로 소폭 상승했다. 당내 공천 갈등이 불거진 올해 3월에는 28.1%까지 떨어지며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3 지방선거 직후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정부·여당 정책에 대한 반사이익 등이 맞물리며 44.3%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최근에는 다시 30%대로 내려온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취임 1년을 기점으로 장동혁 체제의 무게중심은 당 조직 재정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시스템이 인재를 부르고, 인재가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이 다시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는 ‘시스템-인재-환경’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당원 제도 세분화, 당헌당규 개정, 민생활력 PLA(현장점검·입법·사후 관리) 위원회 설치, 현장 중심 상설위원회 운영 등을 제시했다.
당 지도부는 최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잇따라 가동하며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선출직 평가에 당원 의사를 비중 있게 반영하고 이를 향후 공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조직 재편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장 대표가 제시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관행적으로 연임시키는 대신 당원 투표를 거쳐 다시 선출하는 방안이다. 장 대표는 대여투쟁에 소극적이거나 당협 활동이 부진한 인사를 교체해 2028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안을 두고 중진·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 쇄신 작업 자체가 새로운 내홍의 불씨가 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이 현역 의원과 지역 조직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까지 맞물리면서 당내에서는 쇄신이 아닌 당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이날 “전통의 기반 위에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당원 주권을 토대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민심과 함께 하는 보수의 새 길을 찾을 것”이라며 “100만 책임당원들의 손을 굳게 잡고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완수하고 ‘완전한 변화’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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