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하원도우미 구인 글 논란

육아 도우미 이미지. [챗GPT를 이용해 제작]
육아 도우미 이미지. [챗GPT를 이용해 제작]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급 1만4000원에 3시간 동안 미취학 아동 두 자녀의 하원과 목욕, 청소 등 집안일을 할 사람을 찾는 구인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시급에 비해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고 요구가 까다롭다는 게 누리꾼들이 관심을 쏟은 이유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한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캡처돼 확산하고 있다.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글. [SNS 갈무리]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글. [SNS 갈무리]

구인 글 작성자는 7살 남아와 6세 여아가 영유아 기관에서 하원할 때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으로, 하루 약 3시간이다. 시급은 1만4000원으로 제시됐다. 주요 업무로는 아이들 하원 돕기와 목욕·식사 챙겨주기, 기본적인 집안일 등이다.

적성자는 맞벌이라며 “아이들 하원 전에 1시간가량 먼저 오셔서 청소 등 집안일을 마친 뒤 아이들이 집에 오면 샤워, 저녁밥 챙겨주시기 희망한다”며 “가급적 체력이 좋은 분이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육아 경험이 있는 50대 여성”,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근무 경력이 있는 분”, “출퇴근이 가능한 가까운 곳에 거주”, “비흡연자” 등 우대 희망 조건을 나열했다. 특히 “낮에 다른 곳에서 일하지 않는 분”, “급하게 필요할 경우 추가 근무가 가능한 분” 등을 요구했다.

또한 근무자는 아동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CC)TV 설치에 동의해야 하며, 사전에 건강진단결과서와 범죄경력증명서 등도 제출해야한다.

아울러 A 씨는 “근무 중에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 TV 시청은 자제해 달라”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실 따뜻한 분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엿다.

해당 공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하원 뿐 아니라 식사에 집안 일까지면 사실상 가정 도우미 아니냐”, “이런 조건이면 도우미가 아니라 노비를 구하는 것”,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이 정도로는 일하지 않는다”, “한 명 가격에 아이 둘을 맡기려는 심보가 괘씸하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최저 시급은 올해 기준 1만 320원, 내년 1만 700원이다. 서울시의 공공일자리 등에 적용되는 서울시 생활임금은 올해 시급 1만 2121원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