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이주노조 등 250여명 보신각 집결…HD현대중공업 임금 개편안 철회 촉구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휴일인 16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 노동 단체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이주노동자 투쟁 승리 2차 전국 공동 행동 대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50여 명의 참가자가 집결했다.
비가 이어지는 날씨 속에 우의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나쁜 계약 철회”, “노조 할 권리 쟁취”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손에 쥐고 이주노동자의 재계약 불안과 기본급 차별, 부당한 대우를 성토했다.
김형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어제(8월 15일)는 한국이 국권을 되찾은 지 81주년이 되는 광복절이었다”며 “타국의 국민을 착취하는 국가가 된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비판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는 특히 HD현대중공업 소속 이주노동자들의 임금 체계 개편안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직접 고용한 일반기능인력(E-7-3) 비자 이주노동자 1602명을 대상으로 변경된 임금 체계를 담은 근로계약서를 교부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기존의 기본급과 고정 수당을 수십만 원 삭감하는 대신, 월 30시간의 시간 외 근무를 전제로 한 40여만 원 상당의 ‘고정연장근로수당’ 항목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당을 합산한 총지급액 자체는 이전보다 20여만원 증가하지만, 기본급 축소와 사실상의 연장 근로 강제 조항을 두고 현장 노동자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아울러 성과 차등 임금제가 신설됐고, 기존 급여에서 원천 징수하던 식대는 하루 세 끼 무상 지원으로 바뀌었다.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기공제된 식대를 소급해 반환하는 등 일부 수습에 나섰으나, 기본급을 낮춘 임금 개편 기조 자체는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참가자들은 보신각 집회를 마무리한 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이어 가며 ▷사업장 변경 자유 보장 ▷나쁜 계약 철회 ▷재고용 보장 ▷모든 이주노동자의 평등한 노동 기본권 보장 등을 공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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