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정보청 “원유 생산차질 내년 말까지”

전쟁 장기화에 회복시점 내년 1분기서 더 늦춰

증권가 “3분기도 정제마진 상승” 예측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반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정유사들의 반사이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AI는 “2026년 2분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 원유와 석유 액체류는 하루 평균 490만배럴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작년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배럴에서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지역으로 수송되는 원유가 줄면서, 생산도 연쇄적으로 차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EIA 분석이다. EIA는 “이 지역 원유 생산 대부분이 전쟁 이전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돌아가겠지만, 하루 약 60만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IA는 글로벌 원유 생산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공격이 재개되고,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공급 회복 예상시점도 늦춘 것으로 해석된다.

EIA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 세계 원유 재고는 6900만배럴 급감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재고량이 79억배럴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 휴게소 내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 휴게소 내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업계에선 이같은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반사이익’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인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크게 오른 정제마진이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정제유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2차 봉쇄로 정제마진은 현재 2분기 수준을 넘어선 배럴당 50달러”라며 “지난 6월 봉쇄 해제 때도 정제마진 반등을 경험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정제유가 생각보다 정말 shortage(쇼티지·부족)고,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해상 운송을 고려해 2개월 이상 생산량 회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당장 호르무즈 봉쇄가 풀리더라도 공급난 국면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지난 2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업계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를 크게 웃도는 24.7달러였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정유사들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석유 재고는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걸프 지역 유전은 5개월 넘게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끝나도 걸프 지역 유전 생산 차질은 해결되지 않아 유가 강세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동 전쟁으로 주요 제품 마진이 늘고, 원유 도입 시차 마진까지 더해지며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14조7906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 이 1조141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