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 3년 연속 늘어…올해 1~5월도 증가세

시몬스 인기 혼수 침대 판매 60%↑·신세계까사 웨딩 매출 20%↑

가구업계, 신혼부부 공략 맞춤 제품·혜택 확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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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혼수 쇼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혼인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가구·침대업계에도 모처럼 ‘신혼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2023년 19만4000건에서 2024년 22만2000건, 지난해 24만건으로 늘며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혼인 건수는 10만329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뿐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까지 가구·침대의 잠재 고객으로 유입되면서 혼수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시몬스의 대표 혼수침대 모델 뷰티레스트 헨리. [시몬스]
시몬스의 대표 혼수침대 모델 뷰티레스트 헨리. [시몬스]

혼수침대 판매량 증가… 부부도 ‘각자 침대’ 트렌드 변화

14일 시몬스에 따르면 대표 혼수 침대 모델인 ‘뷰티레스트 헨리’의 올해 상반기 웨딩 시즌(3~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혼인 증가가 실제 혼수 침대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혼부부들의 침대 구매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트윈’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각자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맞는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독립 수면’이 확산하면서 하나의 프레임에 매트리스 두 개를 배치하는 트윈슈퍼싱글(TSS)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몬스의 TSS 전용 프레임 ‘하우티’의 지난 5월 판매량은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보다 약 100% 증가했다.

직접 누워보고 자신에게 맞는 침대를 고르려는 예비부부도 늘었다. 시몬스가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몬스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무료 수면 체험 프로그램 ‘슬립 라운지’의 지난 6월 이용 고객 수는 운영 첫 달인 3월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가 프리미엄 침대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이스침대의 웨딩 멤버십 ‘에이스 웨딩멤버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고급형 매트리스 ‘로얄에이스’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23.4%로 전년 동기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합쳐 800만원 이상인 제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16.2%로 4.6%포인트 확대됐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혼수 침대만큼은 크고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구스 50’ 클래식.[신세계까사]
까사미아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구스 50’ 클래식.[신세계까사]

‘큰 손’ 신혼부부 잡아라…가구업계 공략 강화

‘신혼 수요’ 증가세 덕에 가구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입주와 이사 감소로 가구 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혼수 가구를 구매하는 신혼부부 고객이 늘면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가구 매출을 소폭 보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구업계는 부동산 경기 부진과 입주·이사 물량 감소, 내수 침체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 번에 여러 제품을 구매하는 신혼부부는 놓칠 수 없는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업계는 웨딩 멤버십과 혼수 패키지, 신혼부부 전용 할인 등을 내세우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예비부부 대상 웨딩 멤버십 ‘클럽웨딩’ 고객이 올해 상반기 현대리바트에서 가구를 구매하거나 실내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계약한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신혼부부들은 결혼 이후 이사나 출산 등 생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석 깊이 등을 조절해 공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카모아’ 소파 등 커스터마이징 제품이 대표적이다. 집에서도 호텔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호텔형 침대 ‘스와니에’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웨딩·이사 페어 등을 열고 신혼부부 대상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도 웨딩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까사가 운영하는 ‘웨딩클럽’의 올해 상반기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웨딩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0% 늘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최근 신혼부부들은 공간 효율과 실용성을 고려한 가구를 선택하면서도 수면과 휴식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소비를 아끼지 않는 등 제품군별로 소비 기준이 더욱 세분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요구를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품질, 실용성을 겸비한 차별화된 제품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