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2Q 영업익 113억, 전년比 5배↑

현대리바트 영업익 56억원 9% 증가

주택 경기 침체·원자재 인상은 부담

리모델링 중심 B2C 수요 공략 집중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가구박람회 모습.  [연합]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가구박람회 모습. [연합]

건설 경기 침체와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배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현대리바트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샘, 영업이익 5배 끌어올려=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 매출이 417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 한샘은 인테리어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흑자를 내면서 1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리모델링 사업이다. 한샘의 리하우스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와 개보수 수요가 늘면서 부엌·바스·수납 등 핵심 상품군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고급 제품군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프리미엄 키친인 ‘키친바흐’와 ‘유로 키친’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욕실 설루션 ‘이지바스5’의 6월 매출은 출시 첫 달인 지난 2월보다 80% 증가했다. 수납 가구 ‘시그니처’ 매출도 12% 늘었고, ‘스위브 더마스터’를 포함한 스위브 소파 시리즈는 46% 성장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한샘몰을 자체 브랜드(PB)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올해 상반기 한샘몰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대신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재단장하거나 새로 출점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리바트도 수익성 방어=현대리바트도 2분기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은 3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9.4%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건설·주택 경기 침체 여파가 매출에 반영됐다. 2분기 가구사업 매출은 2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가구 매출은 706억원, 기업간거래(B2B) 가구 매출은 1122억원으로 각각 11%, 15.2% 줄었다. 원자재 사업 매출도 204억원으로 42% 감소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소비심리 둔화가 B2C 가구 사업에 영향을 미쳤고,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입주 물량 감소와 국내 기업 경기 악화 등이 B2B 가구 사업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B2B 인테리어 사업 매출 확대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리바트는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판매관리비는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84억원보다 15.1% 감소했다. 수수료와 물류비, 광고비 등을 줄인 효과가 컸다. 회사는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을 66억원가량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판매관리비 감소로 104억원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가구업계 ‘훈풍’은 지켜봐야=다만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실적 개선을 가구업계 전반의 업황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구업은 주택 매매와 입주 물량, 소비심리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특히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B2B 가구 시장도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두 회사 모두 당분간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한샘은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부분 공사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이 줄더라도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부엌과 욕실, 수납 등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운임비 상승 등 부담이 여전한 만큼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탄탄한 B2C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하반기에도 전 부문의 원가 개선과 유통망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B2B 인테리어 등 신규 프로젝트를 확대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