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에 ETF상승률 톱5 레버리지 점령

시총 고점비 31%↓…거래대금도 여전히 위축

승강제 도입·퇴출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

“상폐기준 강화 등 한계…펀더멘털 키워야”

최근 코스닥 지수가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천스닥’ 그 이후 시대까지 가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최근 자금이 크게 쏠리는 코스닥 관련 상품도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이다. 고수익을 노리며 고위험을 택하는 투자 심리가 많다는 의미다.

코스닥이 안정적 투자시장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각종 제도적 보완 외에 코스닥 기업 자체의 투자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30% 수준인 만큼, 추세적 상승까지는 근본적인 체력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ETF 상승률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50.96% 올라 1위를 차지했고,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49.65%,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49.27%,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48.47%,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44.99%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30일 60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 지수가 이달 10일 854.47까지 32.52% 급등하면서다.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로 꼽히는 것은 수급 환경의 변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쏠렸던 거래자금이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의 보완대책 시행 이후 급감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등 폭을 감안해도 훼손된 규모는 회복되지 않았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최고점을 찍었던 4월 27일(1226.18) 679조5452억원에 달했으나, 이달 10일 469조4378억원까지 30.92% 쪼그라들었다.

거래대금도 위축됐다. 역대급 수준이었던 1월 26일(25조3341억원)과 비교하면, 이달 10일 7조1234억원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거래대금은 하루 동안 주식이 체결된 금액의 총합으로,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증권가는 코스닥이 성장하려면 코스닥의 약한 펀더멘털, 실적에 비해 주가가 비싸다는 인식 등을 개선할 투자 유인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의 영업이익률은 4.9%로, 코스피(15.0%)의 3분의 1 수준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8%로 코스피(5.4%)를 크게 밑돈다.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한계기업 비율은 28.1%(코스피 15.5%), 적자기업 비율은 41.7%(코스피 21.5%)로 코스피를 한참 웃돈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승강제 도입, 퇴출 제도 강화 등을 제시했다. 승강제로 우량기업과 부실기업 간 옥석을 가리고, 퇴출 제도를 강화해 코스닥 시장의 건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셀렉트(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 세 개의 세그먼트로 나누는 방안이 거론되며, 9~10월 중 최종안이 확정돼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셀렉트에 몇 개 기업이 담기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80~170개가 논의됐으나 최상위 세그먼트에 70여개 안팎의 기업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퇴출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달 1일자로 코스닥 최소 시총 기준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고, 내년 1월에는 이를 다시 300억원으로 조정한다. 코스피는 올해 300억원, 내년 500억원이 기준이다. 주가가 1000원이 되지 않는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례없이 변동성과 수급 불균형이 극심한 현 시황에서 중소형주들에 대한 엄격한 상폐 잣대를 바로 적용하는 게 적절한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2005년 당장 매출이 없거나 손실이 나더라도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에 근거해 증시 입성을 돕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는데, 시총과 주가 1000원 미만 여부만으로 시장에서 퇴출하려는 것은 이 제도를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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