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개막

올해부터 전면 무료 개방…관람객 3만명 방문

반도체 클린룸 미스트로 반딧불이 ‘온·습도’ 관리

8년 만 태어난 아기사자 ‘라온’ 일반 공개

‘썸머 나이트 사파리’ 오후 9시까지 진행

에버랜드가 지난달 24일부터 공개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장에서 1만3000여마리 반딧불이가 빛을 내고 있다. 이정완 기자.
에버랜드가 지난달 24일부터 공개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장에서 1만3000여마리 반딧불이가 빛을 내고 있다. 이정완 기자.

[헤럴드경제(용인)=이정완 기자] 반딧불이 체험장의 불이 모두 꺼지니 1만3000여마리의 반딧불이가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전구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반딧불이에 문득 어린 시절 여름밤 물가에서 놀던 추억이 떠올랐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지난달 24일부터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에 돌입했다. 에버랜드 반딧불이 체험은 국내 최대 규모로 도시에선 보기 힘든 반딧불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올해부터는 무료로 개방하면서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체험은 로스트밸리 교육장에서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회당 약 15분간 진행된다. 개막 후 보름 만에 3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달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현장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현장 [에버랜드 제공]

체험이 시작되면 먼저 실내 교육장에서 주키퍼의 설명을 통해 알부터 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이어지는 한살이 과정을 배운다. 이후 체험장으로 이동해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체험장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위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에 쓰이는 미스트를 설치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 덕에 건강한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에버랜드 주키퍼는 매년 여름 개막하는 반딧불이 축제를 위해 1만 마리 넘는 반딧불이를 1년 동안 세심히 키우고 있다. 1998년 인공 번식에 성공한 이후 27년 동안 쌓은 사육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김진목 주키퍼는 “반딧불이는 애벌레 때부터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며 “성충이 될 때까지 주키퍼들이 젓가락으로 한 마리씩 세어가며 열심히 키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생태형 초식동물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기린이 먹이를 먹고 있다. 이정완 기자.
에버랜드 생태형 초식동물 사파리 ‘로스트밸리’에서 기린이 먹이를 먹고 있다. 이정완 기자.

반딧불이 체험장은 생태형 초식동물 사파리인 ‘로스트밸리’ 인근에 위치해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로스트밸리에선 낙타부터 코끼리, 코뿔소 등 다양한 초식동물을 만날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을 사로잡는 건 기린이었다. 운이 좋다면 버스 안으로 기린이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혀로 먹이를 낚아챈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듯 했다.

에버랜드 ‘뿌빠타운’에서 지난 5일부터 공개된 아기사자 ‘라온’이가 뛰어노는 모습. 이정완 기자.
에버랜드 ‘뿌빠타운’에서 지난 5일부터 공개된 아기사자 ‘라온’이가 뛰어노는 모습. 이정완 기자.

약 5분 간 걸어서 도착한 ‘뿌빠타운’에선 사파리월드에서 지난 6월 태어난 아기사자 ‘라온’이를 만났다. 라온이는 에버랜드에서 8년 만에 태어난 사자로 지난 5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주키퍼의 인공포육을 통해 현재 몸무게 5.5kg를 기록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주키퍼를 만난 라온이는 마치 엄마를 만난 것처럼 활발히 뛰어놀았다. 라온이를 보살피고 있는 강혜윤 주키퍼는 “라온이는 현재 이유식을 먹는 단계로 고기를 먹으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단계적 과정을 거쳐 추후 사파리월드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가 지난 6월 오픈한 ‘썸머 나이트 사파리’에서 한국호랑이가 돌아다니고 있다. 이정완 기자.
에버랜드가 지난 6월 오픈한 ‘썸머 나이트 사파리’에서 한국호랑이가 돌아다니고 있다. 이정완 기자.

밤이 늦어도 사파리월드에서 사자, 호랑이, 불곰 등 맹수를 더욱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에버랜드는 그동안 가을 시즌에 선보이던 나이트 사파리를 올해부터 여름으로 앞당겨 운영하고 있다. 폭염 속 더위가 덜해지는 저녁 시간에 ‘썸머 나이트 사파리’를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부턴 무료 개방으로 접근성을 넓혔다. 지난 6월 오픈 후 50일 간 약 12만명이 나이트 사파리를 찾았다.

맹수는 야간이 되면 활동성이 높아진다는 에버랜드 측의 설명처럼 사파리월드 안 동물들이 깨어난 모습이었다. 낮 시간에 사파리를 찾았을 땐 주로 자고 있던 호랑이가 밤이 되니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녔다.

에버랜드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오는 14일부터 16일가지 사흘간 밤 11시까지 야간 개장을 확대 운영한다. 이밖에도 오후 6시부터 입장할 수 있는 야간권을 특별가격에 선보이며 저녁 시간 나들이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이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와 ‘썸머 나이트 사파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이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와 ‘썸머 나이트 사파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그늘막을 설치해 동물들이 직사광선을 안 맞도록 하고 있고 미스트로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개체의 나이나 상태를 고려해 영양제와 특식을 주면서 주키퍼와 함께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딧불이 축제는 반딧불이를 못 본 아이들이 환경과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확대했다”며 “앞으로는 직접 반딧불이 한살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랜드 여름밤 맹수 탐험 ‘썸머 나이트 사파리’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여름밤 맹수 탐험 ‘썸머 나이트 사파리’ [에버랜드 제공]

jeong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