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증가엔 1분기 영업외수익 938억 기여
비이자수익 5895억…영업수익 내 36%
개인사업자대출, 여신 순증의 48% 차지
2분기 NIM 2.13%, 연체율 0.51%
마스턴캐피탈 인수·글로벌 사업 확장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확대하고 대출 비교, 지급결제, 투자 등 플랫폼 사업을 키운 결과다.
5일 카카오뱅크가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5%로 지난해 연간 7.22%보다 2.73%포인트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68%에서 0.86%로 올랐다. 비용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2%로 지난해보다 2.7%포인트 낮아지며 처음으로 30% 중반대에 진입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940억원으로 14.0% 증가했지만 반기 기준 감소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이 줄었는데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1분기에 인도네시아 합작은행 슈퍼뱅크 관련 영업외수익 938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외수익은 2분기 8억원, 지난해 2분기 7억원이었다.
이자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7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NIM은 2.07%로 4대 시중은행 평균인 1.62%를 웃돌았다.
조달 부담도 완화됐다. 상반기 누적 자금조달 비용률은 1.83%로 4대 은행 평균 2.06%보다 0.23%포인트 낮았다. 저축성예금 비용률이 하락하면서 2분기 조달비용률은 전분기보다 2bp 낮은 1.82%를 기록했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수수료와 광고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1억원보다 91.6% 증가했다. 2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액은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결제액은 6조3000억원이었다.
2분기 광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플랫폼수익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31%로 확대됐다. 펀드 판매잔고는 1조8000억원으로 은행권 개인 공모펀드 시장점유율 4.2%를 기록했다.
반면 기타영업수익 감소로 전체 영업수익 증가율은 5.5%에 머물렀다. 2분기 기타영업수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줄었다. 자금운용자산의 평가·매매손익이 축소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이자수익 증가로 2분기 자금운용손익은 전분기보다 12% 늘어난 1698억원을 기록했다.
비용도 증가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이 본격화하면서 감가상각비와 전산운용비가 각각 50.4%, 35.4% 증가했다. 상반기 말 임직원 수는 1843명이다.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와 같은 0.5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4%였다.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51%로 전분기보다 4bp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5430억원, 충당금 적립률은 209%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8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2340억원에 그친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은 2840억원 늘어난 3조687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1년 새 45% 증가했으며, 보증·담보 대출 비중은 69.1%로 높아졌다.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48%였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잔액은 4조8000억원, 비중은 31.9%로 규제 기준인 30%를 웃돌았다. 다만 비중은 지난해 2분기 33.1% 이후 완만하게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5200억원으로 상반기 누적 약 1조원에 달했다.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지만 증시로의 자금 이동 영향으로 전분기보다는 2조2460억원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7월 한 달 동안 1조원 이상이 유입돼 수신이 다시 순증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9.5%로 은행권 전체 평균 56.7%보다 낮았다. 모임통장 잔액은 11조7000억원, 이용자는 1310만명이다.
2분기 말 고객 수는 2763만명으로 연초보다 93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32만명이며,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528만명으로 1년 새 15배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8월에는 ‘결제홈’ 서비스와 두 번째 PLCC 신용카드를 선보이고, 9월에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오토금융으로 확대한다.
지난 6월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한 마스턴캐피탈은 연내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2027년 오토금융 출시를 시작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몽골 M뱅크 지분투자는 지난 7월 조건합의서를 체결했으며 4분기 본계약을 추진한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금융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를 캐피탈업으로 확장해 고객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과 자본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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