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DS, 영업익 전분기 대비 66% ↑

D램·낸드 최대 판매 경신…HBM4 공급 확대

시스템LSI 상반기 최대 매출

DX, 출범 후 첫 적자…상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으로만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사실상 전사 영업이익(89조5000억원)을 모두 책임졌다. 미국 빅테크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반면 완제품(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력)으로 인해 8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세트 부문을 통합해 신설된 후 첫 적자다. 다만 원가 압박에도 불구하고 DX부문 상반기 매출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며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으로 150조원에 육박한다.

일등공신은 단연 DS부문이다. DS부문 홀로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DS부문은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나타냈는데 분기 만에 각 56%, 66%씩 늘었다.

빅테크의 AI 칩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수요 강세 속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가 최대 판매치를 경신했다.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향 제품 중심으로 고객 주문에 적극 대응했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확대하며 최신 제품군에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에서도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시스템LSI는 수요 감소에도 모바일 SoC(System on Chip) 및 센서 판매 확대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빅테크 수주전에 한창인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 수요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DX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48조원, 영업손실은 8000억원이다. 특히 모바일(MX)사업에서 7000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2분기 MX 사업 매출은 33조2000억원으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견조한 플래그십 제품 판매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29조2000억원) 대비 매출이 상승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졌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역시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에어컨 성수기로 인해 2분기 매출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1000억원 대비 늘었으나 원가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2분기 100억원 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 역시 전장 매출 확대와 포터블 등 개인용 판매 증가로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회사 전체 수익을 주도할 전망이다. 메모리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7세대 HBM4E를 포함해 AI 서버 시장을 지속 공략한다. HBM4와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SOCAMM2,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의 판매 확대를 꾀한다.

시스템LSI는 차세대 플래그십 SoC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커스텀 SoC 신사업을 추진한다. 파운드리 역시 2나노 2세대 모바일향 양산을 시작하고 선단공정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부품 비용 상승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와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해 시장점유율 성장을 추진한다. TV·생활가전은 AI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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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wan@heraldcorp.com